스웨덴에서 살아남기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습니까?
이전에 교환학생을 갈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에 석사과정을 하기 위해 스웨덴에 오게 되었을 때도 나도 그렇지만 부모님께서도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을 엄청나게 하셨다. 그래서 교환학생 당시에는 먹을 것을 엄청나게 싸가기도 했다. 햇반이나 카레 같은 즉석요리들.. 하지만 이번에는 2년이나 생활을 하러 가기 때문에 먹을 것을 싸간다고 해도 한계가 있음에 그렇게 가져올 수는 없었지만 뭐 그래도 굶어 죽진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내가 스웨덴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나에 대해 잠시 소개하자면,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마 가장 오랜 기간 떨어져 있어본 것이 직장생활을 할 때 1년 정도 회사 기숙사 생활을 할 때 정도인 것 같고, 나머지 잠깐잠깐씩 떨어져 살아본 적은 있지만 뭐 따져보면 나의 독립 레벨은 정말 낮은 것 같다. 그런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아마 유학을 가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으면, 가장 먼저 걱정이 되는 것이 집일 것 같다. 린셰핑 대학에서는 한 부동산업체와 계약을 맺어 학생들에게 방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원한다면 개인이 직접 방을 구해도 상관은 없지만, 스웨덴에 처음 가는 입장에서 직접 방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 하진 않을지언정 쉬운 방법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Master programe에 admitted 되었다면, 아래 사진과 같은 학교 측에서 숙소에 대한 안내 메일이 온다. 메일의 내용을 간추리면, 도착하는 방법과 대략적인 위치, 열쇠 받는 법 등에 대한 안내를 포함하여 숙소를 예약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이다.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6월 1일까지 Tuition fee를 지급하고, 그에 대한 영수증을 담당자에게 회신하라고 안내가 온다.
당시에 조금 걱정되었던 것은 방 열쇠를 받기 위해서는 학교의 International Office에 방문을 해야 하는데, Opening hour가 보통 9시부터 4시 반이고, 8월에는 특별한 Arrival day가 있어 11시부터 20시까지 운영하기도 한다. 이 점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 저렴한 항공권을 찾으려고 하다 보면 대부분 스웨덴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후 늦게 도착해서 스톡홀름 -> 린셰핑 까지 가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도저히 Opening hour에 맞추기가 불가능했다. 학교에서는 그런 케이스를 위한 방법으로 추천하는 것이 근처 숙소를 하나 예약해서 하루만 묵던가, 현지에 미리 가있는 친구나 Peer student 친구에게 부탁하라고 한다. Peer student는 스웨덴 학생들이 신청하여 유학생들이 스웨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들을 말한다. 이에 대해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본인의 경우에는 먼저 가있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도움으로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면 기숙사 비용은 얼마일까? 나 같은 경우는 한 달에 3,443 sek를 낸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45만 원 정도 되는 것 같다. 물론 집값이란 게 위치와 크기 등을 따져야 해서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서울의 원룸 월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내 방의 경우는 20평방미터, 공동 주방, 수도세, 전기세, 인터넷 비 포함, 간단한 침대, 책상 등이 포함되어 있다. 관리비 같이 추가로 내야 하는 비용은 일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무언가 고장이 나거나 기존에 제공된 가구에 문제가 있으면 무료로 수리, 혹은 교체를 해준다. 복도나 주방은 청소업체가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를 해준다.
다만, 이 렌트비용도 각 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방의 위치조건이라던지 시설이 신규시설이냐 지어진 지 좀 오래된 시설이냐에 따라서 렌트 비용이 달라지기도 한다. 처음 기숙사를 신청하면 일반적으로 3,500 sek 전후의 렌트비용을 낸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백문이 불여일견, 방이 궁금할 것 같은 사람들을 위해 나의 방 사진을 좀 남겨본다.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봤다 ㅎㅎ)
나는 Corridor Room 이란 형태로 살고 있는데, 이 것이 스웨덴, 혹은 유럽으로의 유학이 처음이라면 생소한 단어일 것 같다. Corridor Room 이란 우리나라 고시텔처럼 각자의 방이 연결된 복도를 공유하고, 위에 말한 대로 주방시설을 공유하는 주거형태이다. 물론, 우리나라 고시텔은 방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작다. 우리 Corridor는 총 8명이 살고 있다.
휴게실에는 TV와 소파, 식탁 등 간단하게 쉴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각종 파티 용품이 있기도 하고 그림이나 사진 낙서 등으로 꾸며져 있기도 하다. 여기서 Corridor 파티를 열기도 하고, 사람들을 초대해서 같이 음식을 먹거나 하기도 한다. (근데, 우리 Corridor에서 파티가 열린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성격 비슷한 사람을 분류해서 방을 배정해놨나 싶을 정도로 다들 조용조용하다.)
그리고 중요한 시설인 주방. 이 곳 사람들은 대부분 외식을 하지 않고 요리를 직접 해 먹기 때문에 모든 주거시설에 주방이 딸려있다. 심지어 학교에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간단한 조리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Corridor 의 주방에는 전기 인덕션 (스웨덴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는다.)과 오븐이 구비되어 있고, 공용 물품 (프라이팬, 칼, 수저, 접시, 컵 등 전반적인 조리기구)이 있다. 공용 물품 같은 경우는 각 Corridor마다 물품의 차이가 있는데, 보통은 여기서 살다가 다른 데로 떠나는 사람들이 쓰던 물건을 그냥 공용 물품에 두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 어떤 곳은 많은 물건이 있고, 어떤 곳은 적고 그렇다. 다른 것은 사실 다 괜찮은데 프라이팬 같은 경우는 쓴 지가 너무 오래돼서 불편한 것도 있다. 참고로 난 젓가락을 한국에서 가져오지 않았는데, 이 곳에 젓가락이 많이 있어서 편하게 밥을 먹고 있다. 아마 한국사람이 쓰다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Corridor room 이 아닌 주방이 방에 포함되어 있는 원룸도 있다. 원룸의 경우는 그만큼 가격이 비싼데 여기에선 일반적으로 4,500 ~ 5,000 sek 정도 한다. 몇몇 Master students는 처음에는 Corridor room 에 살다가 One room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내 요리실력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스웨덴에 오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는 라면 끓이기 정도였다. 조금 힘 좀 쓰면 계란 프라이 정도도 할 수 있었다. 그런 나도 여기 와서 차근차근 요리를 배워가며 하고 있고, 여전히 요리를 잘한다고 말하긴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잘 먹고 살아가고 있다. (갓종원 선생님의 도움이 정말 크다.) 요리를 해야만 하는 이유로는 외식이 정말 비싸다. 학교 내에 있는 식당의 경우 한 끼를 해결하려면 보통 70 sek 정도 든다. 학교 근처에 맥도날드도 있는데, 맥도날드에서도 세트를 먹어도 비슷한 가격이 든다. 햄버거 종류에 따라 90 sek 정도 드는 경우도 있고, 저렴한 세트의 경우 45 sek정도 한다. 요즘엔 할인행사로 20 sek에 치즈버거 + 음료를 주는데, 시험기간에 참 많이 이용했다.
대신의 요리 재료를 사서 요리를 직접 하면 정말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양파, 감자 같은 경우 한 1kg 사면 10 sek 정도 나온다. (혼자 사니까 보통 아무리 많이 사도 1kg이나 한 번에 사진 않는다. 많이 사야 500g 정도?) 쌀 같은 경우 1kg 에 21 sek 정도 한다. 쌀도 종류에 따라 다른데 내가 먹는 쌀은 최대한 우리나라 쌀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GRÖTRIS라는 쌀을 먹는다. 나머지 쟈스민 쌀이나 다른 종류의 쌀도 있는데, 대부분 밥을 하면 찰지지 않고 날아다니는 쌀들이었다.
그럼 나의 하루 끼니를 살펴보도록 하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난 정말 요리를 못하고 아래 글을 보며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ㅠㅠ
아침
아침의 경우 간단하게 빵과 커피를 먹고 학교를 간다. 아래 사진의 KanelBuller 의 경우 냉동으로 12개의 30 sek 정도로 판다. 크기가 작아서 한 3개쯤 먹는데, 그러면 아침으로 대략 7.5 sek 정도 쓰는 거 같다. 커피는 인스턴트커피로 하나 샀는데 지금 3달째 먹고 있다. 아직도 반 이상 남았다. KanelBuller가 지겨우면 그냥 식빵에 잼 발라서 먹기도 한다. 아무튼 아침은 간단하게 ㅎㅎ
점심
점심은 사실 보통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에, 스킵할 때가 많다. 이 곳 학생들은 대부분 Lunch box를 만들어서 점심에 학교에서 전자레인지를 돌려서 해결한다. 나도 한번 시도해볼까 고민을 하긴 했었는데, 생각보다 귀찮더라. 보통 요리를 하면 한 끼 식사를 만들고 치우거나, 밥반찬 같은 경우 많이 만들어서 쟁겨두는데 그걸 챙겨서 Lunch box로 가져가는 것도 귀찮고... 아 다른 말 다 필요 없고 그냥 귀찮기 때문에 나는 Lunch box를 가져가지 않는다.
대신에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서 저녁을 많이 먹거나, 학교에 오래 남아 있어야 할 경우 위에서 언급한 맥도날드를 가거나 식당을 가곤 한다.
저녁
저녁은 나름대로 다양한 음식을 해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내가 도전한 음식을 차례대로 한번 나열해보도록 하겠다. (자랑하는 게 아니라 이 정도는 모두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서?)
a) 파스타
파스타는 아무래도 제일 간편하고, 내가 여기 오자마자 뭐 해 먹지 생각했을 때 처음으로 한 음식이기도 하다. 그냥 면 삶고, 삶는 동안 야채 좀 다듬고, 다 삶아지면 소스 붓고 쉐킷 하면 끝이다. 참고로 치즈를 넣으면 파스타 대충 만들어도 정말 맛있어지더라.
b) 볶음밥
두 번째로 간편한 요리인 볶음밥. 난 참고로 보X라X스 라는 제품을 좀 사 왔는데, 그냥 계란을 프라이 하다가 밥 넣고 보크X이X 양념을 뿌려주면 완성이라 정말 요리하기 싫을 때 자주 애용한다. 사실 그냥 계란 프라이 하고 각종 야채 썰어서 넣고, 밥 넣고, 소금 설탕으로 양념 좀 해서 볶아서 먹어도 된다. 아무튼 볶음밥도 정말 쉬운 요리 중 하나.
c) 각종 밥반찬
아무래도 집에 있을 땐 그냥 밥이랑 반찬 꺼내서 먹는 경우가 제일 많았고, 거기에 익숙하다 보니 밥반찬을 만들어서 먹는 게 제일 익숙하다. 뭔가 정말 밥 먹은 기분도 나고. 나에겐 부모님이 한국에서 보내주신 콩자반과 멸치볶음이 있고, 스웨덴에 올 때 들고 온 김이 있다. 거기에 추가로 가끔 내가 한 요리를 곁들이면 한 끼 해결하기 충분한 것 같다. 아래는 내가 한 밥반찬들 (소시지 야채볶음, 고추 야채 참치, 감자조림, 김치찌개, 감자 샐러드)
추가로 닭볶음탕이나 참치마요 덮밥 같은 것들도 했는데, 비주얼이 너무 안 좋아서 차마 업로드는 못하겠다. (맛은 있었다.)
d) 추가로 도전한 한국 음식 (닭갈비, 떡볶이)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 한국음식을 해주겠노라 외치고 도전한 음식들이다. 막상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드니까 어렵지 않았다. 다만, 나 혼자 먹기 위해서 만들기는 좀 번거롭긴 하다. 떡볶이 같은 경우 어묵이 없어서 소시지로 대체했다. 근데 다음에 한번 더 만들었을 때 소시지 말고 미트볼로 해봤는데 훨씬 괜찮았다. 혹시, 어묵을 못 찾은 분들은 미트볼을 한번 써보는 걸 살짝 추천해본다.
e) 기타
나머지 요리하기가 싫을 때는 각종 즉석음식을 활용하기도 했다. 냉동 피자의 경우 저렴한 것은 한판에 25 sek 정도 하고, 조각피자 한 조각이 15 sek 정도 한다. 저번에 할인해서 조각피자 하나에 10 sek 정도에 팔길래 잔뜩 사서 먹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라면의 경우도 굉장히 저렴한데 한국 라면은 아시안 마켓 정도 가야 구할 수 있다. 이 곳에서 파는 라면은 일본 라면이나 (이름만) 삼양라면이라고 적혀있는 라면인데, 둘 다 양도 적고 맛도 별로다. 그래도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가끔 사서 먹는다.
아시안 마켓에선 신라면도 팔고 (5개에 50 sek), 짜파게티도 팔아서 가끔 한국 라면이 땡길 경우 사서 먹을 수도 있다. (아직 한 번도 사 먹어본 적은 없다.)
결과적으로 식비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300~400 sek 정도 쓰는 것 같다. 4~5만 원 정도? 그러면 한 달에 식비로 한 16~20만 원 정도 쓰는 셈.
(그 방침대로라면 매달 식비가 1500 sek 가 듭니다. 약간 건강에 부담이 갈지도 모릅니다...)
생활에 필요한 집과 음식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쇼핑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아직까지 난 여기서 옷을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비싸거나 라던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웬만한 옷은 챙겨 오기도 했고, 소포도 한번 받았기 때문에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서 추가로 사지는 않았다. 린셰핑의 경우 옷을 사려면 Down town에 가거나 인터넷으로 사거나 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 지하상가처럼 저렴하게 옷을 파는 장소가 따로 있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물가가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든다. 스웨덴 유명 브랜드 H&M도 있고, 마트에서 노브랜드 옷으로 저렴하게 파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나는 여태까지 100 sek 주고 운동화 하나만 사봤다.
집에서 생활하기에 필요한 물품들은 대부분 이케아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내가 사는 Ryds에서 자전거를 타고 약 20분 정도 가면 이케아를 갈 수 있는데, 침구류, 시트, 카펫, 기타 가구류까지 전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이케아보다 더 좋은 건 중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 곳에선 아무래도 교환학생들과 많은 유학생들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물건을 사고팔고 하는 것이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중고 물건을 사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Facebook page를 통해서 물건을 보곤 하는데 린셰핑 유학생들이 이용하는 페이지가 있어 자전거나 가구 들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케아에서 물건을 구입하는데 가장 애로사항은 운반수단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다. 자전거로 20분 정도라고 하면 사실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니기 때문에, 가구를 운반하는 건 사실상 자동차가 있지 않는 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방금 말한 facebook 같은 경우 유학생들이 대부분 근처에 살다 보니 운반하는 면에서도 확실히 편하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인터넷 쇼핑을 많이 이용했다. 나의 방 사진을 유심히 본 사람들은 깨달았겠지만, 각종 전자제품을 여기서 구입했다.(Sony사의 그것이라던지...) 인터넷 쇼핑을 하는 방법에 대해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하게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의 제품을 오프라인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배송의 경우 한국처럼 주문하고 바로 오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느리지도 않다. 각종 세일 기간도 있어서, 세일 기간을 잘 노린다면 생각보다 많이 저렴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쇼핑이야 개인이 소비하는 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살아가는데 꾸준히 소비되는 비용들이 있다. 한국에서 생각해보면, 교통비와 통신비, 그리고 이발비(...) 가 있다. 여기서 교통비는 거의 쓰지 않는다. 버스 비용 같은 경우 카드가 없이 한번 티켓을 사서 타면 20 sek, 카드를 사면 14 sek로 이용 가능하다. 카드는 처음 구매비용은 20 sek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충전해서 사용 가능하다. 버스는 처음 타고나서 1시간 이내에 자유롭게 환승이 가능하다.
통신비는 나 같은 경우 Comviq을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약정 같은 것을 걸어서 매달 요금을 지불할 수도 있지만, 나는 충전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요금제는 한 달에 99kr로 200분 통화, 문자 무료, 1기가 데이터를 사용 가능하다. 난 한국에서 데이터를 정말 많이 쓰는 편이었는데, 여기 와서 생활하다 보니 거의 집 - 학교 반복이라 집에서도 와이파이가 되고, 학교서도 와이파이가 되어서 데이터의 필요성을 딱히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1기가로도 충분하게 사용 중이다. 물론, 저것 말고도 다양한 요금제가 있는데, 전반적으로 느끼기에 한국의 요금제보다는 훨씬 저렴한 것 같다.
이발비는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데, 여기서 이발비는 비싸다. 한국에서 나는 대략 한 달에 한 번씩 만원 정도를 지불했는데, 여기 Ryd center의 미용실을 이용하면 학생 할인을 받아서 200 sek 정도 한다. 비싸기도 비싼데, 그렇다고 잘 잘라주지도 않는다. 아마 다른 곳에서 미용실을 이용하면 가격과 퀄리티가 다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여기서 3개월째 생활하면서 딱 한번 잘라봤는데, 다음에 머리 길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주 큰 고민이 든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똑같이 잘라달라고 요청했는데... 아마 보는 눈이 다른가 보다. 차라리 미용도구를 사서 내가 직접 자를까 생각도 든다.
(근데 친구들이 날 보면서 머리 자른 게 훨씬 낫네라고 잘 잘랐네 라고 말하는데... 은근히 상처받는다.)
이것저것 장황하게 말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궁금한 건 "그래서 생활비가 얼마나 드는데?"라는 질문일 것 같다. 생활비는 뭐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내 주변 친구들을 보면 한 달에 집값 포함 100만 원 내외로 사용하는 것 같다. 나는 쇼핑한 것 제외하고 약 6000~7000 sek 정도를 한 달에 사용하는 것 같다. 내가 10월 말에 은행 계좌를 만들어서 사용 중인데, 아마 12월쯤 되면 정확한 통계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쓰던 생활비랑 크게 차이는 안나는 것 같고, 오히려 더 적게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이유가 스웨덴이 물가가 그렇게 비싸지 않기 때문 이라기보다는 한국에서 살 때보다 행동반경이 짧고, 생활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있을 때처럼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고, 맛집 찾아다니고 했으면 진작에 파산했겠지.)
난 처음에 여기 오기 전에는 생활비로 한 달에 넉넉잡아 160만 원을 생각하고 왔다. 그것보단 확실히 적게 쓰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여기에 오기 위해 저축해 놓은 돈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실 돈을 쓰는데 좀 망설여질 때가 많다. (그러면서 Sony의 그것을 샀다고?) 직장인 시절에는 돈을 쓰더라도 한두 달 좀 더 일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면, 소비에 있어서 마음이 편했는데, 여기 와서 다시 학생으로 지내면서 소비패턴을 바꾸자니 처음엔 생각보다 힘들었다. 내가 빅맥을 먹고 싶은데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치즈버거를 먹고 있을 땐 좀 서러웠다.
난 언제나 내 케이스가 일반적인 케이스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나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 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즈음엔 첫 번째 period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다. 한 과목은 시험을 봤고, 한 과목은 그룹 프로젝트였다. 결과적으론 시험은 무난하게 4(B)를 받았고 그룹 프로젝트는 패스를 했는데, 추가 과제를 Fail 했다. 1월에 그 추가과제를 다시 해서 제출해야 한다.
시험의 grade는 5,4,3,U,F 로 나뉘고 알기 쉽게 설명하면 A,B,C,D,F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다. 변명을 하나 하자면, 그룹 프로젝트 때문에 도저히 시험공부할 여력이 안 났다. A 받을 수 있었는데... 아 참고로 그 그룹 프로젝트가 있는 과목은 P/F(pass or fail) 과목이라서 딱히 grade가 없다.
아무튼 결과가 나왔고, 100퍼센트 만족하진 않지만 적응기간의 페널티라고 생각하고 웃으면서 넘기려고 한다.
다음 포스팅은 그 그룹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를 하도록 하겠다. 내 한을 여기에라도 좀 풀고 싶다. 내가 공부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자세하게 다루기로 하겠다.
그럼
Vi ses nästa gå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