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좋아한다'는 감정의 느낌
좋아한다,
그게 어떤 느낌이냐면
가만히 당신을 떠올릴 때,
내 마음이 지나친 건가 싶고
집착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고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는 건가 싶다.
그러다가도 참지 못해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한 문장을 보낸다.
알림이 오면 반사적으로
'당신이겠다!'하고 눈이 핸드폰을 향한다.
기대와 실망을 오가다가 절망할 때쯤,
연락이 온다. 왠지 안심이 된다.
그러면, 내 감정을 한소끔 삭인다.
밀당하려고 확인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을 위해 잠시 김을 쐬어주며 진정을 하는 거다.
혼자서만 당신에 대한 감정이 앞서는 것 같아서.
시간이 지나 괜찮아지고 진정이 되면,
당신의 기쁨이 내게도 전해오고
마음이 전해오고
기쁨이 퐁퐁 솟아난다.
옹달샘이나 샘물이 솟아나듯이
사우나에서 공기방울이 올라오듯이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감정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