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i Jan 08. 2019

아무튼, 연재

작고 소중한 도전 일기


1. 아무튼, 연재

 


멋진 글을 연재하고 싶었다. 브런치 작가 신청도 공들여했고, 에세이 쓰기 수업을 들었고, 어떤 아이템이 좋을지 고민도 정말 많이 했다. 하지만 역시는 역시. 매거진은커녕 짧은 글 몇 편도 완성하지 못한 채 2018년을 마무리 지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면 뭐라도 할 줄 알았던 내가 멍청이겠지...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전 세계 인구의 93%를 차지한다는 ‘의욕은 넘치지만 끈기가 없는’ 유형인 것이다. (뻥입니다.) 한 마디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퇴근 후 잠들기 전까지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만 봤다는 소리다.


서론이 길었다. 아무튼 제목은 ‘작고 소중한 도전 일기’다. (줄임말로는 '작소도'!) 올해는 많은 시도와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젊을 때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 보아야 한다, 따위의 말은 질색이다. 젊었든 늙었든 성인 정도 되었으면 알아서 마음껏 인생을 망칠 일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도전은 너무 하찮아서 애써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은 것들까지 포함한다. 이를 테면, 오늘은 식당에서 새로운 메뉴를 먹어 보았다든가, 새로운 산책로를 걸었다든가, 일주일에 3일 이상 청소를 해본다든가(이건 좀 어려울 것 같다) 뭐 그런 것들. 시시해 보인 대도 하는 수 없다. 거창한 무언가를 쓰려고 하는 순간 다시 퇴근 후 잠들기 전까지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만 보게 될 테니까. 나는 나를 잘 알아.


다시 처음 문장으로 돌아가자면, ‘멋진’ 대신 다른 단어가 좋겠다. 아무래도 멋지긴 틀렸으니 '꾸준히' 글을 연재하고 싶다. 운이 좋으면 개중 한 편은 누군가가 하트를 눌러주거나 댓글을 남겨줄 수도 있고, 운이 아주아주 좋으면 내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남을지도 모른다. 설령 그런 일이 없더라도 뭐 괜찮아. 평생 나를 따라다닐 게으름을 조금이나마 이겨내고, 나의 작은 시도들과 그때의 마음을 기록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쓰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하다 보면 뭐라도 얻겠지. 그런 마음으로 도전 일기를 시작합니다.




-

작고 소중한 도전 일기

늘 새로움을 갈망하는 인간의 하찮은 도전 일기. 목표는 오로지 꾸준한 연재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