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한 도전 일기
1. 아무튼, 연재
멋진 글을 연재하고 싶었다. 브런치 작가 신청도 공들여했고, 에세이 쓰기 수업을 들었고, 어떤 아이템이 좋을지 고민도 정말 많이 했다. 하지만 역시는 역시. 매거진은커녕 짧은 글 몇 편도 완성하지 못한 채 2018년을 마무리 지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면 뭐라도 할 줄 알았던 내가 멍청이겠지...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전 세계 인구의 93%를 차지한다는 ‘의욕은 넘치지만 끈기가 없는’ 유형인 것이다. (뻥입니다.) 한 마디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퇴근 후 잠들기 전까지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만 봤다는 소리다.
서론이 길었다. 아무튼 제목은 ‘작고 소중한 도전 일기’다. (줄임말로는 '작소도'!) 올해는 많은 시도와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젊을 때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 보아야 한다, 따위의 말은 질색이다. 젊었든 늙었든 성인 정도 되었으면 알아서 마음껏 인생을 망칠 일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도전은 너무 하찮아서 애써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은 것들까지 포함한다. 이를 테면, 오늘은 식당에서 새로운 메뉴를 먹어 보았다든가, 새로운 산책로를 걸었다든가, 일주일에 3일 이상 청소를 해본다든가(이건 좀 어려울 것 같다) 뭐 그런 것들. 시시해 보인 대도 하는 수 없다. 거창한 무언가를 쓰려고 하는 순간 다시 퇴근 후 잠들기 전까지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만 보게 될 테니까. 나는 나를 잘 알아.
다시 처음 문장으로 돌아가자면, ‘멋진’ 대신 다른 단어가 좋겠다. 아무래도 멋지긴 틀렸으니 '꾸준히' 글을 연재하고 싶다. 운이 좋으면 개중 한 편은 누군가가 하트를 눌러주거나 댓글을 남겨줄 수도 있고, 운이 아주아주 좋으면 내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남을지도 모른다. 설령 그런 일이 없더라도 뭐 괜찮아. 평생 나를 따라다닐 게으름을 조금이나마 이겨내고, 나의 작은 시도들과 그때의 마음을 기록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쓰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하다 보면 뭐라도 얻겠지. 그런 마음으로 도전 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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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중한 도전 일기
늘 새로움을 갈망하는 인간의 하찮은 도전 일기. 목표는 오로지 꾸준한 연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