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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욕을 내려놓고 마지막까지 편안하게 달렸다.

동네 두바퀴, 11.18km | 1:11:04 | 6'21"/km

by 슬로우 러너

-2도(체감온도 -10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쌀쌀하게 느껴졌지만, 햇살이 너무 좋아서 기분 좋은 조깅이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오늘은 무조건 밖에 나가서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햇살이 정말 좋고 기분 좋은 날씨였다. 긴 겨울 우중충한 날씨 속에서 살다가 눈부신 햇살이 정말 반가웠다.












오늘 달리기를 하면서 마지막까지 서두르지 않고 6분대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동안 동네 두바퀴를 달릴 때면 6km가 넘어섰을 때, 몸이 풀려서 나도 모르게 욕심을 내면서 속도를 높이는 날이 많았다. 이왕 속도를 올리는거 최선을 다해서 뛰어보자고 하다가 내 실력의 80~90%까지 속도를 올릴 때가 종종 있었다. 그렇게 달리면 그 순간에는 기분이 좋다. 하지만 후유증이 있다. 일단 몸이 피곤해서 더 많은 휴식이 가져야 한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평소보다 거리를 줄여서 달리거나 쉬어야 한다. 오늘은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거의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며 편안하게 달렸다. 이정도면 내일도 동네 두바퀴를 달릴 수 있을것 같은 컨디션이다.


얼마전에 어떤 유튜버가 슬로우 조깅의 장단점에 대해서 말하는 영상을 봤다. 장점은 그동안 많이 들어서 별로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고, 단점이 궁금했다. 그 사람이 생각했을 때 슬로우 조깅의 단점은 아래와 같았다 .

1. 빨리 달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해야 한다.
2. 같은 거리를 달렸을 때,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마일리지를 쌓는 것이 쉽지 않다.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그 사람이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슬로우 조깅을 하고 있는 것일뿐, 슬로우 조깅을 즐기고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빨리 달리는 것보다 슬로우 조깅을 하는 것이 마일리지를 늘리는데 더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빨리 달리면 휴식과 회복 기간이 늘어난다. 대부분 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거나 학교에 다니면서 시간을 내서 달린다. 전문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매일 빠르게 달리면 휴식과 회복이 부족해서 몸에 무리가 되고 결국 부상을 입게 된다. 그러면 치료와 재활을 위해 달리기를 쉬어야 한다. 천천히 달려야 몸에 무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음날에도 또 달릴 수 있다. 빨리 최선을 다해서 달려도 물론 재미있지만, 가끔은 (아니 종종) 천천히 달리기를 꼭 넣어서 부상없이 즐겁게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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