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3개월인가..? 3개월차에 찾아온 위기
작년 11월 중순 즈음에 달리기를 꾸준하게 하기 위해서 매일 조금씩이라도(3km) 꾸준하게 달리면 한달에 100km를 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 아이들의 아빠로 살다보면 저녁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 상황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달리는 것으로 한번 도전해 보았다.
캐나다의 겨울이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그래도 얼굴과 귀와 목을 감싸고 달렸더니 나름 괜찮았다. (아내와 아이들은 강도처럼 보인다고 이상하다고 하지만) 코와 입 부분에 바람구멍이 있는 워머가 큰 도움이 되었다.
12월에 107.7km를 달렸다. 목표했던 한달에 100km 달리기를 성공했다. (그것도 완전 추운 겨울에...ㅋㅋ)
1월에 107.8km를 달렸다. 두달 연속 목표했던 100km를 넘기면서 나름 뿌듯했다.
하지만, 2월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월 26일 아침, 현재까지 54.3km 밖에 달리지 못했다. 최근 1-2주 사이에 폭설이 내려서(여기는 캐나다..ㅋ) 도로와 인도가 눈으로 뒤덮이고,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그분은 바로 감기 몸살..ㅎㅎ
날씨와 컨디션이 모두 엉망인 상황에서 무리해서 밖에 나가 달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며칠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직 눈이 쌓여있는 집 주변을 달렸다. 눈으로 뒤덮인 인도여서 조심해야 하지만 그래도 달리는게 불가능 하지는 않았다. 그날 9km 정도를 달렸다. 다음날도 그정도 달리려고 했다. 하지만 중간에 이러다가 몸에 무리가 오겠다는 느낌이 왔다. 그래서 5km정도 즈음에서 멈추고 집으로 돌아왔다.
무리하게 100km를 채우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몸에 탈이 날것 같아서 스스로와 타협했다. 한달에 100km가 중요한가? 아니면 건강을 위해서 꾸준하게 달리는게 중요한가? 추운 날씨에 욕심을 부리다가 혹시라도 감기가 더 악화되거나 아니면 부상이라도 당하면 달리기의 재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번달은 잠시 숨고르며 지나가고 3월부터 다시 100km 달리기에 도전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나 자신의 나약함을 받아주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남은 3일 조금씩이라도 달리면 70km는 채울 수 있지 않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