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달리기를 시작한지 12번째, 4주째가 되었다. 런데이 어플을 깔고 새 운동화를 사고 스마트 워치와 이어버드를 마련했다. 그리고 워치에도 런데이어플과 유튜브 뮤직을 깔았다. 그렇게 깔고 바로 시작을 했다. 코로나 전 2019년에도 이렇게 시작을 했었다. 하지만 얼마 후 마스크를 쓰고 달려야 하는 신세가 된 이후로 달리기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4년이 지난 지금 더욱 많아진 나이로 다시 처음부터 시작을 하게 되었다. 오늘은 코로나 이전에 달렸던 다음주에 도장을 찍었다. 3분 달리고 2분 걷기를 다섯번 반복하는 것이다.
첫날은 1분 뛰고 1분 30초를 걸었다. 그것만으로도 쉽지 않았다. 그 후 30초씩 시간을 늘려가고 5번에서 6번 횟수를 늘려가며 3분 뛰는 오늘까지 온 것이다. 3분을 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처음 수영을 배웠을 때, 장거리를 걸을 때, 등산을 할 때 더 이상 하기 싫고 할 수 없다고 느끼는 구간에서 이겨내는 방법들이 있다. 어떨때는 바로 앞 몇 걸음 앞까지만 가는 것을 반복한다. 열걸음만 가자, 저 가로등까지만 가자, 팔을 세번만 더 휘젓자. 이런 식이다. 때로는 일종의 주문을 건다. 이걸 해내면 지금 내가 성공해야 하는,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못하면 실패할 것이다. 가상의 시험대에 나를 올려놓는 것이다. 그렇게 숨이 차고 다리가 너무 아프고 근육이 경련하는 것 같은 기분을 겨우겨우 이겨내고 오늘치 달리기를 완성한다. 오늘도 5번째 달리기는 못해낼 것 같았는데 겨우 끝냈다. 심박수는 거의 최대치를 찍고 다리와 허리가 아프고 머리카락은 땀에 젖지만 기분이 좋다. 돌아와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채소와 고기와 밥이나 국수를 적당히 배치한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서 먹는다. 무알콜 맥주도 곁들인다. 일주일에 세번 달리기를 하니 이틀치 운동에너지가 비축된 것이다. 아직은 이정도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