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애착은 사랑의 시작이고, 애착의 결과는 행복입니다. 돈과 명예가 아니라 안정된 애착이 사랑을 행복으로 연결해 줍니다.’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중에서


오늘도 나는 놀이터에서 생활한다. 나만의 육아 지침서라 하면 어릴 땐 '노는 게 남는 거지'싶어 방앗간 들리듯 놀이터에 들렸다. 기쁨이가 3살 때이었나? 그때부터 그네 타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해 놀이터에 왔다. 이곳에 오는 이유는 신체 발육에 도움이 되기 위해 뭐랄까 '대근육 활동'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기쁨이와 어울 리만 한 또래 아이는 없나 '사회성'교육 차원에서 놀이터에 갔다. 어쩜 아이와 시간 보내는 것에 지루하여 숨 트기 위한 힐링이 필요해서 놀이터에 머물러 있기 위함 일 수도......

무엇을 하든 아이를 위한 걸 생각하면서 행동하고 결정하였다. 그렇게 아이를 위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졌다. 그리고 도대체 '나는'이라는 본질에 부딪치기 시작했다.


아이가 엄마와 애착형성이 안정될 때까지 36개월이 적절하다는 이론서에 얽매여 최대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의지를 가졌다. 물론 양보다 질이 중요하기에 아이에게 무언가 제공해 줘야 할 것 같은 엄마의 무게가 느껴졌다.

기쁨이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어도 여전히 방앗간처럼 들리게 되는 놀이터이다. 이제는 기쁨이가 친구들과 약속 잡고 들리는 장소가 되면서 오는 곳이지만 여전히 나도 머물게 되는 장소이다. 기쁨이가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보면서 내 유년시절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엄마들과의 수다가 길어지면서 커피 한 잔, 오후 시간에 당 떨어져서 커피 한 잔, 오며 가며 만난 엄마 친해지고 싶어 "커피 마시자" 꼬신다. 그렇게 마신 세 잔 카페인은 결국 내 밤잠을 설치고 만다. 자다 깬 들린 '아이 울음소리!' 윗집 어린애기 소리다. 배가 고파 우는 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새벽에 들리는 울음소리가 유쾌하지 않았다. 기쁨이가 신생아, 영유아 시기에 통 잠 못 자고 새벽까지 잠들기 전에도 울었을 때, 이웃에게 민원 전화 없었던 '고마움'때문에 불쾌함을 참아 본다. 그때 힘든 육아 시기를 즐겁게 보내려고 애쓰던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나보다 아이가 우선인 삶을 사는 나에게 '내가 잊히고 싶지 않아'라고 소리치는 내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그땐 압박감을 스스로 주면서 '지금 나는 무언가 해야 하고', '무언가 이루어야 한다'라고 다그쳤다. <미움받을 용기>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압박감이 심한 것은 대인관계의 문제라고 하였다. 실패해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생각하며 많든 적든 남의 이목에 신경 쓰기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라 하였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나는 현재 내 모습에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감사할 줄 아는 겸손의 미덕을 배운 여자인데 무남독녀 혼자 자란 나는 부모의 사랑이 기대가 컸던 것이 부담이 된 걸까? 열등감이 많아 누군가 보다는 좀 더 잘난 이가 되어 있어야 했던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내 생각은 기쁨이를 키우면서 오히려 나를 찾는 여정의 시간들로 보내게 되었다.

아이가 엄마와 자기와의 관계에서 또래 친구와의 경험으로 세상을 알아가는 기쁨 이를 바라보면서 내가 살아온 삶,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된다.


천안(天安)에 내려가는 일요일, 하늘 아래 편안 한 곳, 친정 길 가는 도로 위 하늘 광경 구름이 마치 교회에서 말하는 구름 기둥(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때부터 광야 생활 내내 그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을 인도하셨던 임재와 보호의 상징물이다. 민 9:15느 9:15,19) 같았다. 괜히 가는 길 기분이 좋아 기쁨이에게 사진 찍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보여 드리자며 들뜬 친정 나들이를 갔다. 이 날 비보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나와 별 상관없는 재벌 회장 사망 소식이지만 우리나라 경제 기반에 큰 영향이 있는 기업이었기에 유독 다른 재벌 2세 회장 죽음 소식보다 괜히 슬픈 기별이었다. 죽음 이후 떠도는 글에 그가 남긴 글인지 사실은 알 수 없으나 기억에 남는 글 귀가 있었다.

"3천 원짜리 옷 가치는 영수증이 증명해 주고,

3천만 원짜리 자가용은 수표가 증명해 주고,

5억짜리 집은 집문서가 증명해 주는데,

사람의 가치는 무엇이 증명해 주는지 알고 계시는지요?

아픈 뒤 그대가 쥐고 있는 돈은 그저 유산일 뿐입니다."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이든 흙 수저로 태어나 금수저가 된 사람이든 일생에 죽음을 맞이하는 건 마찬가지이고, 인생 이왕이면 다홍치마! 좋겠건만, 현실에서 우리 부모님 주름살 깊은 것 보면, 눈시울이 촉촉해진다. 노년 편하게 해드리고 싶어서라도 딸이 힘이 되고 싶지만, 한숨마저 싶게 쉬지 못하게 된다. 그런 아빠는 "마음 편하면 하늘도 잘 안 보게 되는데 우리 딸내미, 무슨 애통함이 있어 하늘 보고 좋아하냐!"라며 내 마음 살펴보신다.


#인생 한 번 뿐 #다짐 #나를 찾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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