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팀원의 동기부여가 떨어져 보이거나, 리더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얼라인되지 않을 때 스스로를 자책하는 리더들이 종종 있다.
2. “내가 동기부여를 더 잘했으면...”, “내가 더 설득력 있게 방향을 제시했다면...” 같은 생각들.
3. 스스로의 리더십을 돌아보고 더 나은 방법을 찾는다는 점에서 리더에게 자책과 반성은 분명 필요하다.
4. 그러나 과한 자책은 팀과 리더 모두에게 독이 된다.
5. 자책이 잦은 리더의 특징 중 하나는 스스로의 기준이 없거나 희미하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모든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6. 팀원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동기부여를 못한 내 탓”, 업무 방향에 동의하지 않아도 “설득하지 못한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7. 이렇게 가면 끝이 없다. 특히 불만이 많고 목소리가 큰 팀원에게 끌려다니기 쉽다. 특정 팀원이 만족하는 업무를 고민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혹여 동기가 저하될까 해야 할 말을 미루고, 그러다 신경 못 썼던 유능한 팀원이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자책으로 이어진다…)
8. 나 역시 초기엔 이런 ‘자책형 리더’였다. 하지만 아래 세 가지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팀원들과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 팀 또는 리더가 해줄 수 있는 것
- 팀 또는 리더가 해줄 수 없는 것
- 팀원이 해줘야 하는 것
9. 팀원이 어려움이나 불만을 이야기한다면,
- 그것이 리더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바로 해결한다.
-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지금은 어렵다고 솔직히 말한다.
- 팀원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면, “이건 당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명확히 말한다.
간단하지만 예전엔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싶다.
10. 아마도 ‘해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리더로서의 무능처럼 보일까 두려웠고, ‘당신이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책임을 회피하는 리더로 보일까 걱정됐기 때문일 것이다.
11. 그러나 지금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기계적으로 공감하고, 다 해결해줄 것처럼 말해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리더보다,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다고 솔직히 말하는 리더가 훨씬 낫다. 그래야 팀도 리더도 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12. 설령 그 ‘해줄 수 없는 일’이 특정 팀원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라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아쉬울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훨씬 건강한 팀을 만드는 길일 것이다.
13. ‘굿가이 컴플렉스’라는 말이 있다.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현상을 뜻한다. 그래서 리더가 굿가이를 지향한다면,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있어도 좋은 리더가 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리더는 필요하다면 불편하고 싫은 소리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14. 리더의 목적은 ‘좋은 사람 되기’가 아니라, 팀의 성공과 성장을 이끄는 것이다. 굿가이와 굿리더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