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학교 촬영
<3교시>
어린아이일수록 웃음소리와 제스쳐가 크고 표정변화의 폭도 넓다. 다가와서 매달리고, 때리고, 껴안는 것도 이 또래의 아이들이다. 이런 교실은 당연히 더 시끄럽다. 한 편으로 다행인 건 이 나이때 아이들은 말보다 몸(행동)이 더 큰 표현수단이기때문에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매달리면 잡아주고, 때리면 맞고, 껴안으면 같이 껴안으면 된다. 그게 ‘대답’이 된다.
이 나이때 아이들은 유독 자기 몸을 감싸는 자세를 많이 취한다. 그래서 이 교실에 사진엔 그런 포즈가 많다. 모델로만놓고 봐도 훨씬 찍을거리가 풍부하다. 코를 찔찔 흘리는 것도, 치아가 빠지고 새로 자라는 것도 이 나이때 아이들이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사랑스럽다.
밥은 어떻게 먹니?
친절했던 영어선생님.
분홍펜.
샤넬스카프와 엘사옷이 잘 어울렸던 아이. 손짓도 아주 섬세했다.
다음날 강가에서 다시 만났던 아이.
여기도 복학생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두 아이.
이어서 가장 친했던 남자 영어선생님반을 찍었다. 들어가자마자 영어로 자기소개를 시키는 것도 모자라 질의응답시간까지 있었다. 아이들은 내게 언제 라오스에 왔고 언제 한국으로 돌아가는지, 한국의 계절은 더운지 추운지 같은 질문을 했다. 카메라가 얼마냐고 물어본 학생도 있다. 사실 이 날 만났던 학생 중 다수는 길을 걷다가 마주치거나, 강에서 수영하는 아이들을 찍을 때, 우연히 간 음식점 주인의 딸과 아들로 계속 만났다.
내가 머문 숙소주인의 친척 딸.
사진찍을 줄 알았던 소년.
난 이런 미소가 정말 좋다. 티 없다. 이럴 걸 찍게 될 때 내게 카메라가 있다는 걸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