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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성훈 Jun 28. 2020

[letter.B] vol. 37 - 룬샷


Book                 

나쁜 소식은, 상전이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점이다. 모든 액체는 얼어붙는다. 좋은 소식은, 이 힘들을 잘 이해하면 상전이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은 0도에서 얼어붙는다. 그러나 눈이 오는 날이면 길에 소금을 뿌려서 물의 어는 점을 낮출 수 있다. 이러면 눈은 딱딱한 얼음이 되지 않고 녹아버린다. 얼음에 미끄러져 일주일을 입원하느니 진창에 젖는 편이 낫다. 


똑같은 원칙을 이용하면 더 좋은 물질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철에 탄소를 조금만 추가하면 훨씬 강한 물질인 강철이 만들어진다. 강철에 니켈을 추가하면? 우리가 아는 가장 튼튼한 특수강들, 제트기 엔진과 원자로에 쓰이는 특수강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앞으로 상전이의 원리를 활용해서 어떻게 하면 더 혁신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을지 알아볼 것이다. '문화'가 아니라 '구조'의 작은 변화를 통해 경직된 팀을 탈바꿈시킬 수 있다. 


리더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 혁신을 역설한다. 하지만 온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분자 하나가 절박하게 애쓴다고 해서 주변 분자가 얼음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구조의 작은 변화는 강철도 녹일 수 있다. 


- 룬샷, 33p


출처 : 알라딘 온라인 서점


이론 물리학에서는 익숙한 개념인 '상전이' 라는 말이 '룬샷'이라는 책의 중심 소재입니다. 이제 독서를 시작하기에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간단히 이야기 해서 '국면 전환'의 순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정한 이유 때문에 상황이 갑자기 바뀌는 현상. 저자 사비 바칼은 '상전이'라는 개념을 이용해 조직과 집단이 갑자기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상황을 설명합니다. 


상전이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관리해 조직을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관점인데 소금을 이용해 물의 어는점을 낮추는 것과 같이 어떤 요소를 구조 안에 집어 넣거나, 구조가 바뀌게 설계해 주면 결과값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기본 아이디어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은 '문화'의 변화라고도 설명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굳이 '구조'의 변화를 강조합니다. 아마 뒤에 더 자세히 읽어봐야 하겠지만 단순히 '문화'의 변화만을 강조해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절박함과 열심만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을 '상전이' 시킬 수 있는 비결, '구조'의 변화에 비밀이 있다고 말합니다. 


'룬샷'은 출간 직후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고 빌게이츠, 대니얼 카너먼, 말콤 글레드웰, 팀 패리스, 정재승 등이 추천한 책입니다. 리더들이 혁신에 대해 고민하고 궁금해 하는만큼 저도 이 부분에 관심이 많기에 '룬샷'에서 인생을 바꿀만한 힌트를 얻길 기대합니다. 참고로 룬샷은 


'주창자를 나사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전쟁, 의학, 비즈니스의 판을 바꾼 아이디어' 라는 뜻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지만 조직의 문화나 구조 때문에 묻혀 있다가 특별한 기회와 구조, 리더를 만나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가 된 '룬샷'이 여러 사례들을 이 책을 통해 살펴 보겠습니다. 우리 주변에 '룬샷'처럼 버려진 아이디어가 내 삶의 판을 바꿀 지렛대가 되길 바라면 사비 바칼의 책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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