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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성훈 Jun 28. 2020

[letter.B] vol. 40 - 일을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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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하나가 바로 옆에 있는 분자에게 결박을 조금만 풀라고 소리친다고 해서 고체인 얼음이 액체인 물로 바뀌지는 않는다. 부시는 군대 '문화'를 바꾸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혀 다른 형태의 압력이었다. 그래서 부시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었다. 그는 '상전이'라는 벼랑 끝 삶의 원칙을 채택했다. 두 가지 상태가 공존할 수 있는 독특한 조건을 조성한 것이다.  


- 룬샷, 54p


일을 잘하고 싶다. 이 마음을 하루도 잊은 적 없다. 하지만 내가 결심한다고 상대가 바뀌진 않는다. 말은 화로, 화는 좌절로 변한다. 그렇게 일터를 떠난다. 


'분자가 분자에게 결박을 풀라'고 외치는 모습이 마치 나와 같아 보였다. 애초에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말로 설득하려 했으니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방법을 계속 쓰다 이내 지치고 만다. 상대를 원망하게 된다. 열정과 소통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룬샷의 저자 사피 바칼은 '구조'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아무리 문화를 바꾸려 해도 구조가 같은 이상 소용 없다는 것이다. '전혀 다른 형태의 압력', 새로운 구조로 바꾸어야 물이 얼음으로 바뀐다. 구조가 달라졌기에 문화도 바뀐다. 


실제 현장에서 이 지점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겠다. 내 의지가 통하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남 탓, 문화 탓을 하며 시간을 허비할 것인가. 새로운 구조를 만들 것인가. 쉽진 않겠지만 숨을 고르고 생각해야겠다. 나는 일을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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