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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성훈 Aug 16. 2020

[letter.B] vol. 42  

-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박래군 선생님에 대한 신뢰로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독서를 시작하고 오늘 마쳤습니다. 쉬이 기억하기 어려운 한국현대사의 현장을 이 책을 통해 답사했습니다. 답사 여정마다 잘 따라 가지는 못했습니다. 생소한 장소, 디테일을 모르는 사건, 시급하게 보이지 않는 주제 등이 여행을 방해했습니다. 내 경험이 일천해 책을 따라가지 못한 전형적인 경우였습니다. 박래군 선생님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책을 마쳤습니다. 


이 책은 제주 4.3부터 세월호까지 우리 현대사의 굵직한 아픔을 다룹니다. 그 현장을 찾아 다니며 꼭 봐야 할 것, 기억해야 할 것을 알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답사기를 잘 읽지 못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직접 경험은 커녕 간접 경험도 적은 현대사. 아무 것도 모르거나 겉만 핥은 지식을 갖고 있어 미안했습니다. 언젠가 마음이 단단해지고, 머리가 비상해지고, 몸이 낮아지면 이 책을 더 잘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에 대해 감상하듯 글을 쓰는 것은 제겐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저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동시대를 사는 누구든 한 번은 붙들어야 할 책입니다. 다음 책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깊은 내용을 얕게 읽어 미안한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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