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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성훈 Aug 16. 2020

[letter.B] vol. 44

- 그저 사라지기 싫어서


Book                 

로버트 훅은 중력으로 행성 운동을 설명할 수 있다고 뉴턴에게 알려주었다. 훅의 설명은 뉴턴이 역작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를 쓰는 길을 닦았다. 비록 초창기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훅이지만, 그는 전체 시스템을 구성할 역량이 없었다. 뉴턴에겐 그 역량이 있었다. 뉴턴은 '종합'의 대가였다. 잡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 룬샷, 230p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실현하는 과정을 생각해봅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실제로 구현 하기 전에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잘 만들어져도 시스템을 갖춘 종합안으로 성장하지 못하면 아이디어의 생명은 짧기 마련입니다. 


아이디어는 쉴 틈 없이 세상에 나오고 사라집니다. 발상보다 중요한 건 어쩌면 유지 보수 능력과, 끊임 없이 생명력을 갖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번뜩이듯 지나가는 아이디어는 매일 찾아오는 아침과 비슷합니다. 아침의 좋은 기운을 잘 모아 하루의 생산적인 동력으로 쓸 수 있다면 좋겠지요. 그렇지 못하더라도 또 다른 기회가 오겠지만, 잘 살려 쓰는 루틴 없이는 같은 하루가 반복될 확률이 높습니다. 진정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사람은 아이디어의 발상과 성장을 동시에 담보할 시스템을 설계해야 합니다. 


회사 생활 하면서 꾸준히 태어나고 사라진 수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봅니다. 그 발판이 있어 여태껏 머리도 크고 노련해졌지만 지치기도 했습니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체 뭔가 이룰 수 있긴 한걸까 고민했습니다. 고민은 쉽사리 영혼을 잠식합니다. 포기하고 싶은 날이 많습니다. 


소중한 아이디어와 하루라는 멋진 기회가 사라지기 전에 그것을 잡아둘 체계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종합'하는 능력을 길러야겠습니다. 그저 사라지기는 싫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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