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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성훈 Aug 17. 2020

vol. 49 -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나는 정말로 할 말이 많았다.'                


장강명 작가의 '당선, 합격, 계급'을 시작합니다. 몇 년 전 '표백'이라는 작품으로 문단에 나타난 작가는 이후 다양한 글을 쓰며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작품과 글이 좋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남들이 좋다고 말해서 좋게 느낄까봐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조금 잠잠해지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 그의 책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았고, 장강명이라는 작가의 역량과 영역은 넓어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그냥 시작했습니다. '당선, 합격, 계급'. 


이 책은 공채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업의 사원 선발 시험부터 문학상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로 인한 계급 사회를 다룹니다. 아직 첫 부분을 읽었을 뿐이라 전개되는 내용을 자세히 봐야겠지만, 서문에서 의도를 충분히 밝혔고 책을 접하기도 전에 만난 서평에서 많은 부분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시간 내어 읽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본격 독서를 하려 합니다. 


정말로 할 말이 많았다는 작가의 고백이 참 부럽습니다. 할 말이 많은 사람이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별로 할 말도 없고, 할 뜻도 없고, 원하는 것도 없는데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데 익숙합니다. 조직이라는 구조에 갇혀, 사람들의 기대에 못 이겨 겨우 겨우 뭔가 해냅니다. 그런 것 말고, 내가 정말 할 말이 많아서 하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써보고 싶습니다. 그런 날도 오겠지요. 


장강명의 '당선, 합격, 계급'은 언론사에서 11년이나 일했다는 작가의 경력답게 글이 잘 읽히고 매우 구조적으로 쓰인 책입니다. 르포라는 장르상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세상에는 가끔 이렇게 정연한 글이 나오곤 하지....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당선, 합격, 계급'. 자세히 읽고 우리 사회를 보는 눈이 깊어지길 바랍니다. 독서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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