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나 김일성 동상인 줄 알았다.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호찌민이겠지. 길을 걷다가 저 홍보물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분명 구글 번역기를 돌렸거나 외국 문서를 그대로 번역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카피가 저렇게 기계적일 수 없다. '해외'에 홍보하는 게 21c에 뭐 대단한 일도 아니고 동남아 관광객이 생각 없는 사람들도 아닌데 몰려오게 하려는 의도에 따라 몰려오지도 않을 것이다. 왜 저렇게 되었을까.
신입사원으로 일할 때는 뭐든지 빨리 만들어 내야 했다. 회사가 작고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면 맡게 된 역할에 따라 재능을 짜내 일해야 한다. 참사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우선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쓴다. '홍보'합니다. 그것도 '해외'에. 홍보하면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전달받은 사람들이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겐 생활도 생각도 없다. 무조건 메시지에 반응해야 한다. 경주와 한국에 포인트를 주는 건 기본! 빨강과 파랑은 두 나라 국기 모두 있으니 글자색으로 활용한다.
간단하게는 홍보물을 누가 볼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저 상태는 타깃이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굳이 타깃을 찾자면 상사와 회사. 확인 과정을 마치려고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우리나라 국민이 재상이라면 베트남의 매력적인 부분을, 베트남 국민이 대상이라면 호찌민 상이나 저런 문구가 아닌 경주의 자랑거리를 넣어야 한다.
급하게 기계처럼 또 확인받으려고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해야지. 시간 낭비는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