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을 좋아하는 건 이런 태도 때문이다. 옳은 건 옳다고 말하는 그들. 나는 그런 태도가 좋다. 모든 가톨릭 성당이 저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성당이 그렇다. 옳은 건 옳다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줄 아는 그들이 좋다.
얼마 전 회사 일로 정동 프렌치스코 회관에 갔다. 그곳에 갈 때마다 들렀던 카페 대신 다른 층에서 만나는 약속이었다. 자연스럽게 입구도 다른 곳으로 들어갔는데 출입구 근처에 소녀상이 있었다.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짧지 않은 기간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를 표한 흔적이 있다.
아, 얼마나 귀하고 종교다운 행위인가. '으뜸 되는 가르침'이라는 종교가 바른 스탠스를 취할 때 다른 일들은 자동 정렬된다. 소녀상 설치나 입장 표명은커녕 작은 리본 하나 달지 못하는 개신교의 태도와는 비교가 많이 된다. 나의 으뜸 되는 가르침이 본받았으면 하는 태도다.
'우리는 치욕이 아니라 정의를 원합니다.'
들린다. 시민들의 소리가. 정의를 원하는 목소리가. 알량한 배상금에 자신을 팔지 않는 사람들의 소리가. 오랜 치욕에 다시는 국가에 의해 한치의 부정의도 용납하지 않는 할머니들, 그 옛 소녀들의 소리가. 정의를 원한다고. 오직 정의를 원한다고. 그게 하늘의 소리고 으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