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름

by 나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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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사를 내려가는데 낯선 느낌이 들었다. ‘김밥 단체 주문받습니다. 요요 식당’ 평범한 광고 문구인데 뭐가 특이한 거지? 김밥이라는 먹거리와 요요라는 다이어트 용어의 결합! 신선했다.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을 환기해주는 문장을 만날 때가 있다. 웃음을 잊고 살기 힘든 현대인에게 저런 소소한 문장은 새로고침 버튼을 누른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잠깐이라도 생각의 흐름을 멈추고 지나간 것, 놓친 것,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귀엽고 특이한 이름의 가게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에서는 나올 수 없는 소소한 이름. 화려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한 이름. 자본에 포섭되지 않은 고유한 이름이 여기저기 보였으면 좋겠다.


요요 식당에서 김밥 시킬 때는 다이어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꼭 그런 의미만은 아닐 테니 귀엽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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