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세상살이가 자기 마음에 달려 있다지만 인간이기에 하지 말아야 할 일. 그런 게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재난을 어떻게 공모전의 주제로 삼을 수 있단 말인가. 누가 더 처참하게 죽고, 어떤 것이 더 많이 무너졌는지 찍은 사진을 겨루자는 건가. 그 안에 깃든 인간의 공포와 무너진 문명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건가. 게다가 국민안전처에서?
기억이 맞다면 국민안전처는 세월호 이후 세워진 부서다. 해경을 해체한 후 그 기능을 억지로 흡수한 곳. 국민안전처가 생긴 후 실제로 이 나라가 안전해졌는지는 모르겠다. 불안해진 건 맞는 것 같다. 그런 부서에서 이번에는 어떤 재난을 부르고 싶어서 재난 사진을 공모하는지 모르겠다. 세월호 이후 이 나라는 아무 반성도 없이 헛짓을 반복했다. 오늘, 하루면 인양할 수 있는 이런 일을 천일이 넘게 끌었다. 악하고 무능한 정부다. 재난을 공모하는 부서다.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 상식이 통하는 공무원들이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압력이 거세도, 아무리 할 일은 없고 예산은 써야 한다 해도 재난 사진으로 공모전을 하는 일은 없는 나라였으면 좋겠다.
한 존재의 근원을 파괴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는 게 맞다. 핵에 대한 우려도 그렇고. 재난사진 공모전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간 존재를 스스로 파괴하지는 말자. 사람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