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월] 우리는 아픔을 모른다.

by 나성훈

'미수습자'라는 말은 세월호 3년 동안 좀처럼 쓰이지 않았다. 이미 벌어진 사태를 수습하지도 못한 우리는 바다에 갇혀 있는 이들을 생각도 못하고 살았다. 그 동안에도 미수습자 가족들은 하루를 천년같이 보내며 세월호가 일단 뭍으로라도 올라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많은 무관심 속에.

1,091일만에 세월호가 올라왔다. 솔직히 이런 날을 보게 될거라고 생각 못했다. 건질 수 있는거라면 애초에 좌초 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의 어떤 능력도 신뢰가 가지 않았다. 이 오랜 시간이 지나고라도 올라와서 정말 다행이고 그건 누군가의 말처럼 촛불의 염원이 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산에서 진도로, 이제는 목포다. 내게 진도는 외가고 목포는 고향이다. 그 이유만으로도 자주 생각하게 되는데 이제 세월호가 연상 되어 더욱 잊을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목포에서는 부디 시간을 더는 끌지 말아서 미수습자 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아프게 했으면 좋겠다.

부식이 진행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드론으로 외관을 촬영하고, 따개비를 제거하는 작업들. 이런 저런 일들에 또 무슨 계략이 끼어 들지 걱정이다. 진실을 가리려는 시도가 얼마나 많은지. 그만큼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

정확하게,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지난 6일 땅으로 올라온다고 기사가 나온 뒤에도 몇일이나 더 지나 올라온 세월호다. 땅에 오래 두었다가 또 이래저래 시간만 끄는 건 아닌지.

우리는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른다. 가족을 잃은 아픔이 어떤 것인지, 3년 넘게 바다에 두고 마음을 뜯기만 해야 하는 괴로움이 어느 정도인지. 미수습자 가족들의 아픔이 더는 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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