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월] 기억이라는 힘

by 나성훈

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뭍에 있는데도 배 안에 있는 기록 장치를 확인할 수 없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밝히는 길은 멀고 어렵다.

구멍을 또 뚫거나 윗 부분을 뜯어낸다고 한다. 선체 훼손만 늘어간다. 어쩔 수 없다 해도 진실이 가려질까봐 신경 쓰인다.

세월호가 물 속에서 나온 후, 또다시 이슈에서 사라지고 있다. 4월만이라도 기사에서 자주 언급하면 좋겠다.

잊혀진다는 것. 그것이 가장 마음 아픈 일 아닐까. 가족들에게는 아무리 작은 힘이라도 힘이 필요할텐데 나라 전체가 애써 기억하려 해야겠다.

큰 아픔을 우리는 너무 빨리 잊는다. 얼마전 읽은 은유 작가의 칼럼에서 우리는 슬픔을 배워야 한다고 했는데 그말이 딱이다. 슬픔과 아픔을 때마다 새기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제거하고 구조를 바꿔야 한다.

언제쯤이면 이 기나긴 아픔, 슬픔이 끝날까. 아마 끝나는 날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라도 가족 잃은 슬픔을 무엇과 비할 수 있을 것인가. 끝까지, 가족된 마음으로 함께했으면 좋겠다. remember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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