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 1장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 마태복음 1:16
예수도 엄마가 낳았다. 마리아가 없었다면 예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세상에 영향을 끼치려면, 구세주라도 시공간의 제약에 갇혀야 한다. 태어나고, 밥 먹고, 자고, 배워야 한다. 실체 없이 영향을 끼칠 순 없다.
혼자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부모도, 친척도, 가족도 불편했다. 어리니까.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어리니까. 다 없고 나 혼자 다시 시작하면, 깔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잘못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도덕책에 나온 윤리규범들도 도움이 안 되었다. 생각을 누가 말리랴.
성경은 말한다.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누구든 누군가 필요하다. 예수도 엄마의 아들이다. 관계에서 살아가는 존재. 그게 사람이다. 불편함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비난받을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 생각이니까. 어릴 때는 귀찮은 걸 회피하고 싶어 하는 법이다.
내가 엄마의 아들이고, 동생의 오빠이며, 친척들의 친척이라는 사실이 편치 않았다. 자랑할 만한 가족사로 가득 찼다면 달랐을까. 하지만 가족이 과연 그런가. 뜯어보면 다른 가족도 문제 투성이다.
예수도 가족의 일원으로 태어났다는 걸 생각한다면 물질적인 관계를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예수도 자식이었다. 나라고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