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문 Sep 07. 2021

여행의 본질

삶이 여행이다


미국, 특히 뉴욕 여행은 나의 두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도시인 뉴욕에 일주일 넘도록 머무르면서 많은 곳을 방문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유명한 랜드마크를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일주일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다.
 

정말 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크게 기억에 남는 곳은 몇 군데 없다. 당시에 나는 여행의 본질이란 다양한 곳을 누구보다 많이 가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진을 남길 수 있었지만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은 건지, 사진을 찍으러 여행을 간 것인지 정확히 답변을 내릴 수 없을 만큼 애매모호한 여행이었던 것 같다.
 

일주일 동안 가장 기억의 남는 곳을 고르자면 화려한 야경도, 거대한 건물들도 아닌 센트럴파크와 뉴욕양키스의 야구경기였다. 빼곡한 일정 사이에 지쳤던 나는 '센트럴파크에서 낮잠 자기'를 코스에 넣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나마 여행자가 아닌 일명 '뉴요커'가 된 기분이었다. 또 양키스의 경기를 보며 현지 팬과 얼싸안고 응원했던 기억은 그들과 동화된 기분을 안겨주었다.
 

이후 나는 여행에 있어서 '어디를 갔는지' 보다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눈으로 보는 사진만큼이나 마음에 새기는 잔상 또한 오래간다는 사실, 또 사람과 나누었던 온정은 사진으로 담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녀온 여행들에서 느꼈던 잔상을 글로 적어보려 한다. 사진으로 도배되는 이 시대 가운데에서 좀 더 진득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꼭 특별한 곳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만남과 새로 느낀 점에 대해서 글로 남겨보고 싶어졌다. '삶이 여행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평생 동안 삶이라는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