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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문 Sep 29. 2021

우연하고 색다르게 마주하는 순간

활기가 넘치는 25살의 나

때로운 웅장한 자연을 보지 않아도, 미스터리한 순간을 포착하지 않아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뉴욕 맨해튼의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브라이언트 파크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빽빽한 빌딩 숲 사이 한가운데 아주 작게 형성된 이 공원에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소풍을 나온 아이들, 악기 연주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운동을 하러 나온 직장인들,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는 어르신들, 노트북을 두드리며 업무를 보는 사업가들 등이 도심 한가운데 둘러싸인 작은 공원에 모여서 각자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색다른 생동감을 뽐내고 있었고, 각자의 삶의 영역들이 교집합을 이루어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러한 경관은 일전에 본 적이 없었다.
 

우연히 만난 이 풍경이 나의 삶에 생동감을 주었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으로부터 균형을 추구하는 삶으로, 단조로움을 추구하는 삶에서 활기 넘치는 삶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게 조금 더 생기 넘치는 삶일까? 매 순간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며 살아가게 되었다. 우연히 만난 아주 작은 순간에 느낀 감정이 삶의 방향을 일부 바꾸게 되었는데, 이러한 점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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