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가지 감사일기
길을 지켜주는 사람살다 보면 마음이 길을 잃는 순간이 있다.
방향이 틀린 건 아닌데, 확신이 흐려질 때. 그럴 때 곁에서 말없이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힘이 된다. 마음이 흔들릴수록 사람 사이의 감정은 더 다채로운 색을 띤다. 빨강과 노랑, 초록과 회색이 뒤섞인 그 복잡한 스펙트럼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나를 몰아세우지 않고 나의 균형을 믿어주는 곁이 필요하다. 여러 경험을 함께 나누며 시선은 조금 더 높아지고, 생각은 조금 더 깊어진다. 그렇게 나는 결국, 내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을 스스로 알아가게 된다. 그런 길벗이 있음에 감사하다.
배움의 길에서최근에는 배움의 자리에서도 마음이 단단해졌다. 김경일교수님의 3주간 조찬 강의를 들으며 ‘욕망’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다루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 “머리로 아는 것만으로는 삶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유난히 오래 남았다. 이제는 이해에 머무르지 않고, 삶 속에서 단 하나라도 실천해보려 한다. 아주 작은 변화라도, 실제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마음을 담은 나눔마음을 데워준 장면은 또 있었다. 딸아이도 나도 좋아하는 김치를, A언니가 아무런 예고 없이 담아 보내주셨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어 누군가를 떠올렸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고마웠다. 결국 시간보다 귀한 건 마음이라는 걸, 그런 방식으로 다시 배운다. 좋은 삶이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이렇게 마음을 담아 건네는 일상의 선택이라는 것을 언니는 늘 행동으로 보여준다.
보물 같은 만남
시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기다릴 때의 시간은 더디고, 기한이 정해진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그런데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8시간 가까이 함께하고도 아쉬움이 남는 사람이 내 삶에 있다는 것. 그런 사람이 내 삶에 함께 있다는 사실은 축복이고, 쉽게 닳지 않는 보물 같다. 그런 만남을 허락받았음에 감사하다.
오래 지지해주는 스승
그리고 오래 지지해주는 스승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스승으로부터 책 한 권이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직접 뵌 지는 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내 삶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분이다. 자주 만나지 않아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느슨해지고 미소가 번지는 사람. 그런 존재가 내 삶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시 힘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