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경험이 주는 힘

與鬱의 生生知音

by 여울


행복한 경험이 주는 힘_김경일교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의 무덤과도 같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

나치 독일의 잔혹한 만행으로

수많은 유대인들이 그곳에서

죽음을 당했습니다.

독가스나 총살 같은

직접적인 학살이

아니어도

비위생적인 환경, 형편없는 영양 상태,

버티기 힘든 노동 강도, 온갖 병원균과

정신적 트라우마 등으로 수용소에 들어간

이들은 몇 달 안에 죽음을 맞이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이들이

이처럼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었던 걸까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유럽과 미국의 학자들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이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우선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나이가 어릴수록 생존 확률이 높았을 거라

가정하고 자료를 모았습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맞기는 했지만,

완전하게 설명이 되지는

않았지요.

오랜 시간 조사를 거듭한 후에

생존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행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수용소에 끌려오기 전까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았는지가

살아남는 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입니다.

그저

죽지 않으려 했던

이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그러나 살아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는

사람들은 살았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행복입니다.

행복을 자주,

또 많이 경험했던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 잘 알고 있기에,

다시 되풀이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으며

그것이 심리적 에너지로

작용한 것입니다.

학교에 있다 보니

국방의 의무를 지키 위해

떠나는 학생들도 많이 만납니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져도

영장을 받고 나면 마음이 복잡해지는 건

매한가지인가 봅니다.

청년들은 입대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도 하고 인사를 전하겠다며

교수실을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

전 인적 선례로서 운동 말고

다른 것을 하라고 충고해 주곤 하지요.

“여자친구나 가족들과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고 가.

두고 봐라, 그 기억이 힘든 훈련을

이겨내는 버팀목이 되어줄 테니까.”

별거 아닌

조언도 효과가

있나 봅니다.

시간이 흘러

첫 휴가를 받으면

군기가 바짝 든 녀석들이

저를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곤 하니까요.

“교수님 말씀이 맞았어요.

힘든 훈련 받을 때마다

교수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행복은

아주 강력한

도구니까요.

<마음의 지혜_김경일 2023>


與鬱의 生生知音

아우슈비츠와 같은

절망의 공간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연구 끝에 밝혀진 생존의 비밀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행복의 경험이었습니다.

행복을 누려본 사람은

그 기억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다시 되찾고자 하는 강한 이유가 있었고,

그 이유가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일궈가는 소소한 행복의 순간들.

함께 웃는 식사,

따뜻한 인사,

감사의 말 한마디...

모두가

내일의 버팀목이 됩니다.

힘겨운 순간에

우리를 지탱해줄

기억이 되어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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