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속았수다'

by 여울


개점복_오애순

허구헌날 점복 점복.

태풍와도 점복 점복.

딸보다도 점복 점복.

꼬르륵 들어가면 빨리나 나오지.

어째 까무룩 소식이 없소,

점복 못 봐 안 나오나,

숨이 딸려 못 나오나,

똘내미 속 다 타두룩

내 어망 속 태우는

고 놈의 개점복

전복 팔아 버는 백환,

내가 주고 어망 하루를

사고 싶네.

허리아픈 울어망,

콜록대는 울어망,

백환에 하루씩만

어망 쉬게 하고 싶네.

<폭싹 속았수다 OST_아이유>


추풍_오애순

춘풍에 울던 바람

여적 소리내

우는 걸.

가만히

가심 눌러

점잖아라 달래봐도

변하느니 달이요.

마음이야 늙겠는가.

< 폭싹 속았수다 OST from the Netflix Series 1막중_곽진언>


제주_오애순

천만번 파도

천반번 바람에도

남아있는 돌 하나

내 가심 바당에

삭지 않는

돌 하나

<폭싹 속았수다 OST from the Netflix Series 2막중_황소윤>


生生之音 메아리

제주의 바다는

그저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바람에도, 파도에도,

그 속에 스며든 건 그들의 삶이었습니다.


“딸보다도 점복 점복.”

깊은 바닷속에서 버티며

가족을 위해 살아내는 어망.


“하루만이라도 어망을 쉬게 하고 싶다”는

어린 딸의 소박한 소망,


“변하느니 달이요, 마음이야 늙겠는가.”

<추풍>에서는 바람 부는 섬의 시간 속에서

세월을 견디는 마음이 들려옵니다.


달은 변해도,

바람은 울어도,

사람의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뚝심.

제주의 바람은

때론 속울음 같기도 합니다.

“내 가심 바당에 삭지 않는 돌 하나.”


<제주>는 말합니다.

수천 번의 파도,

수천 번의 바람에도 남는 건

바로 마음속에 단단히 박힌

하나의 기억, 하나의 사랑.

그 기억이

그 바람이

그 돌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었음을,


폭싹 속았수다.

예상치 못한 인생의 파도에

울고, 웃고,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깊이깊이, 소랑햅수다.

오늘도 우리들의 가슴 바당에서

그 돌 하나, 단단히 남아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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