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늘 함께하던 시간.
오늘은 앵커가 바뀌어 진행되었다. 패널들은 그대로였는데도 뉴스의 결이 달라졌고, 흐름마저 어딘가 흔들리는 듯 낯설고 어색했다.
그제야 깨닫는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김현정 앵커의 주도력, 패널들의 목소리를 조율하며 중심을 잡아주던 힘이 얼마나 컸는지를. 익숙함은 사라지고 나서야 그 무게가 드러난다.
문득 나에게도 오랜 호흡을 맞춰온 전문가 그룹이 떠올랐다. 10년 넘게 묵묵히 함께해주고, 각자의 자리를 지켜준 분들 덕분에 나는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 호흡이 맞는 이들과 오래 함께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 삶의 큰 감사다.
요즘 한 시간씩 하는 필라테스가 무척 즐겁다. 그 변화의 시작에는 홍유리 선생님과의 만남이 있었다.
수업 전에는 늘 내 컨디션을 살피고, 몸의 변화를 꼼꼼히 묻는다. 그리고 그날의 몸 상태에 맞춰 운동을 다시 짜준다. 몸을 기계처럼 다루지 않고, 살아 있는 ‘나’를 마주해주는 세심함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유연성이 떨어져 늘 불편했는데, 지금은 몸이 한결 풀리고 단단해졌다. 3시간의 라이딩 후에도 예전처럼 힘겹지 않고, 걷다 고관절 통증으로 멈추던 일도 사라졌다. 무엇보다 힘겨울 때마다 끊임없이 말을 건네며 격려해주는 목소리 덕분에, 힘듦 대신 성취감이 남는다.
돌아보니 내 몸이 분명히 달라졌고, 운동 시간이 기다려진다.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오늘의 큰 감사다.
메신저를 열자 정대표님이 보내주신 선물이 도착해 있었다. 해외여행 중이라 챙기지 못했다며 미안해하시고, 연휴에는 속초에 있는 세컨하우스를 편히 쓰라 권해주셨다. 늘 가족처럼 챙겨주시는 그 마음이 참 따뜻하다.
내가 작은 도움을 드려도 크게 감사 인사를 전하시는 분. 그 모습을 보며 깨닫는다. 받은 것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고맙다’고 여길 줄 아는 마음이 사람을 얼마나 넉넉하게 만드는지를.
대표님은 내게 감사의 본질을 가르쳐준다. 받는 것이 아니라, 받은 것을 고맙게 여기는 순간 사람 사이가 깊어지고 세상은 조금 더 밝아진다는 것을.
오늘은 미국에서 돌아오신 김교수님과 오교수님을 뵈었다. 부동산을 팔아야 할지, 조금 더 두어야 할지 고민을 안고 계셨다. 전문가들과 함께 현황을 살피며 이야기를 나눈 끝에, 당장은 지켜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모였다.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불확실성이 큰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일방적인 답을 주기보다, 함께 묻고 대화하며 스스로 관점을 세워가실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상담을 마치며 두 분은 여러 번 감사 인사를 전했고, “당신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에 책임감이 묵직하게 내려앉았지만, 동시에 그 무게는 나를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길이 되고, 그 길 위에서 보람으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오늘은 충분히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