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보니 보이는 것들_코이케 가즈오

by 여울

어른이 되어보니 보이는 것들_코이케 가즈오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 사람과 연결된 사람들과도

관계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연결된 사람을

서로 사귀면 또 그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시작됩니다.


이처럼 아는 사람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이럴테면 좋은 친구를 만들거나 연인이나

반려자를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1+1=2가 아니라

1+1=10 혹은 100일지도

모릅니다.


인간관계가 넓다는 것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나

내가 조언을 구할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도움을 줄 사람도

늘어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덕분에

무엇이든 혼자 끌어안고 바짝 졸아들어

버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우리가 서로 누군가를 사귀고

그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잘 부탁하고 잘 의지하는 기술을 갈고닦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생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고 결정되기

때문이지요.


좋은 인간관계의 핵심은

예의를 지키고, 서로가 평등하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인간관계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고

상대방도 내게 무언가를 주고,


그 관계에 무리가 없는 상태가

바로 이상적인

관계입니다.


그런데 인간관계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일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연락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도 연락하지 않거나 상대방이 만나자고

하지 않으니까 나도 만나자고 하지 않는 식의

‘흥정’을 하는 일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이 같은 흥정은

정말이지 감정과 시간을 낭비하는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부류의 사람은

‘남을 시험하는 사람’입니다.


사랑이 부족한 사람은 남을 시험합니다.

남을 신용하지 않는 사람은

남을 시험합니다.


저는 남을 시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지금 옳지 않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구나

하고 자숙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할 말이 있으면 내가 먼저 전화를 걸면 되고,

만나고 싶으면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하면 됩니다.

일단 나부터 하는 것이죠.


사람은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일상의 보람이자,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그 가장 큰 즐거움을 깨달은 사람은

흥정 같은 것은 하지 않고 언제나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전하려 하지 않으면 거창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걸고 만나러 가야

하는 것입니다.


<어른이 되어보니 보이는 것들_코이케 가즈오 2022 >


與鬱의 生生知音


지금 이 나이가 되고 나서야

사람을 만난다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넓은 의미를 가진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누군가와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그 사람 한 명과 친해지는 일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시간과

그 시간 속에 있던 사람들까지

함께 건너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딱 맞게 주고받는 계산’이 아니라,

나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주는 방향이라는 말이

마음에 오래 머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더 조심하게 되는 태도가 있다는 것도

함께 깨닫게 됩니다.

먼저 연락하지 않으려는 마음,

상대의 반응으로 내 진심을 가늠하려는 태도,

마음을 흥정처럼 다루는 습관입니다.


하지만 관계는

그렇게 재고 머뭇거리는 사이

자라기보다 멈춰 서기 쉽다는 것도

이제는 압니다.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그대로 전하고,

고맙다는 감정이 생기면 미루지 않고 말하는 것.

먼저 손을 내미는 선택은

상대를 낮추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통해

새로운 관계의 문을 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 사이는

혼자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또 누군가를 도우며

조금씩 세계를 넓혀갑니다.

그건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여는 연습’에서

시작된다는 걸 다시 떠올립니다.


오늘 하루,

머뭇거리던 마음 하나쯤은

그대로 행동으로 옮겨보는

아침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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