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기대지 않기_최서영

by 여울

관계에 기대지 않기_최서영

내가 관계의 균형을 위해

찾은 방법은 ‘흐르게 두기’다.


나를 대하는 사람의 감정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않고

그 사람의 몫으로 내버려두기.


호구가 됐든

오지랖이 됐든

나에게 악의가 없었고

내가 예의를 지켰다면

그 순간에 충실하도록

내 감정도 내버려두기.


그렇게

‘흐르게 두기’를 연습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졌다.


<어른의 품위_최서영 2025>


與鬱의 生生知音


‘흐르게 두기’


사람의 마음을 바꾸려 애쓰느라

나의 숨이 가빠질 때가 있었습니다.

좋게 보이고 싶어서,

오해를 풀고 싶어서,

관계가 어그러질까 봐

내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책임지려 했던 시간들.


지금은

‘타인의 감정은

결국 그 사람의 몫’이라는 사실을

조금은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내가 예의를 지켰다면,

악의 없이 선택했다면,

그 다음의 반응까지

내 책임으로 끌어안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건 무심함이 아니라

‘나의 자리’를 지키는 태도라는 것도요.


호구처럼 보일까 걱정하며

오지랖이었나 되돌아보며

마음을 접어 왔던 순간들 앞에서

이제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때의 나는

그 순간에 충실했고,

그 마음은 충분히 정직했다고.


‘흐르게 둔다’는 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마음을 붙잡아 두지 않는 연습인 것 같습니다.


상대의 몫은 상대에게,

나의 감정은 나에게

돌려놓는 일.


그렇게 흘려보내기 시작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관계는 덜 흔들리고,

나는 조금 더 단단해졌습니다.


오늘도 나는

붙잡지 않아도 될 것들을

조심스레 놓아보려 합니다.

흐르는 것들은

흐르도록 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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