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서
절망으로 빠져들 때
옆에 있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라도 그럴 것 같아’
라고 공감해 주면
누구라도
그 슬픔을 딛고 일어설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이 그림 속에서는
위로가 말로 먼저 오지 않습니다.
큰 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작은 아이 곁에 있습니다.
아이를 끌어당기지도 않고,
억지로 일으키지도 않고,
눈물의 이유를 묻지도 않습니다.
그저
같은 바닥에 몸을 대고
같은 높이에서
숨을 쉬며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 힘들어할 때
무엇을 말해야 할지부터 고민합니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
힘내라는 말,
지금은 이겨내야 한다는 말.
‘나라도 그럴 것 같아.’
이 한 문장은
해결도, 조언도 아닙니다.
다만
힘들어하는 사람의 슬픔을
혼자만의 자리에서
끌어내 주는 말입니다.
너만 이상한 게 아니라고,
너만 약한 게 아니라고,
그 자리에 머물러도 된다고
말해 주는 것.
이 그림 속 개는
아이를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습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은 바닥에 몸을 붙이고 있습니다.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은
붙잡아 끌어올리는 손이 아니라,
옆에 함께 앉아 주는
그 낮아진 자세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말해 주기보다,
어떻게 곁에 있을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지금의 나도
그럴 수 있다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도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