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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케빈 Sep 19. 2022

온라인 글쓰기 모임 6년 차의 삶

네, 맞아요. 홍보 글입니다. 

 6년 전, 처음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에너지를 얻고, 그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였는데 매일 듣는 이야기는 회사 이야기밖에 없었다. 만나는 사람이 100% 회사 사람밖에 없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다 우연히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하나를 만났다.


"온라인 글쓰기 모임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12주 간 매주 한 편의 글을 쓰는 온라인 모임이었다. 일기, 독후감, 여행기, 픽션, 시, 욕 등 글의 형태는 자유. 본인이 세운 목표 글자 수만 채우면 되는 아주 심플한 규칙. 대신 못 쓰면 벌금을 내는 조금의 강제성을 띠는 모임이었다. 일단 온라인이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아 신청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하나의 글을 쓰는 것도 버거웠다. 물론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여유도 없었다. 당연히 벌금도 몇 만 원씩 냈지만 그래도 계속 이어갔다. 몇 년이 지나고부터는 벌금도 거의 내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글도 읽고 댓글도 달 여력이 생겼다. 


 내 돈 내고 글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다 보니 다들 글을 좋아하고, 친절하고, 배려심 많고, 따듯하다. 대부분의 글에 댓글이 달리는데 칭찬과 공감, 위로의 댓글이 글 쓰는데 큰 힘이 된다. 어떤 분은 댓글이 너무 좋아 캡처해서 보관해놨다는 분도 계시고, 필사까지 해 놨다는 분도 계신다. 이 부분은 브런치보다 훨씬 좋다. 브런치는 피드백이 별로 없어서 글 쓰는 재미가 조금 떨어진다. 


 우린 텍스트보다는 영상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텍스트를 쓰고 읽는 능력을 계속해서 키워야 한다. 텍스트는 사람을 체계적으로 사고하게 만들고, 그 체계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한다. 우리가 글을 쓸 때뿐만 아니라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서 이런 체계를 만드는 능력은 정말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우린 긴 텍스트를 읽어 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학문의 언어는 이미지나 영상으로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영상이 활개 치는 세상에서 긴 텍스트를 읽을 힘을 키우지 않으면 학문은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 되고, 우린 예전의 한글 창제 전, 구덴베르크의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린 시간을 거듭해가며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마지막 주에는 다른 사람들의 글 중 베스트 글을 뽑아주며 온갖 칭찬을 다하고, 같은 영상이나 글을 보고 공통 주제로 글쓰기도 해보고, 요즘에는 릴레이 소설을 쓰고 있는데 이것도 반응이 좋다. 베스트 댓글을 쓴 사람에게는 책 선물도 주고, 오랜 기간 이어서 모임에 참여하면 굿즈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한다. 참여해보면 안다, 얼마나 재밌고 위로가 되는지. 


 그래서 결론은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우리 모임에서 새 기수, 새 인원을 모집하고 있어요.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 관심 있는 분은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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