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에세이] 번아웃 증후군 사전 방지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 말처럼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 없었다. 그야말로 번-아웃 증후군.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번-아웃 증후군'이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구체적으로는 평일에 쌓인 피로감이 의욕 상실, 무기력증을 야기하여 휴일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심하게는 우울증에 빠지거나 자신을 탓하는 자기혐오까지 이르게 된다고 한다.
나도 가끔 번-아웃 증상에 빠지곤 하는데 이때는 갑자기 욱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울음을 터뜨리고 스스로가 깜짝 놀랄 만큼 별거 아닌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버럭 화를 낸다. 이처럼 업무 스트레스나 인간관계에서 이리저리 치인 날에는 일찍 퇴근을 하더라도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보통은 퇴근을 하면 업무를 잊는 편이라 집에 와서 다른 생활을 시작하는 편인데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가만히 TV를 보는 것조차도 힘이 든다.
이런 평일을 보내고 난 후에는 주말이 와도 불금은커녕 주말 내내 하루 종일 푹 자고 일어나도 아무 기운이 없다. 이불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몸이 무거워 어디를 갈 수도 없다. 아무 생각도 없고,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의욕 없고 나태한 내 모습에서 벗어나고자 이것저것 시도해보지만 그럴수록 몸은 더 무거워지고 기분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
마치 물이 흠뻑 젖은 수건이 된 듯이 마냥 무겁고 축축한 기분.
여기서 벗어나고자 무언가를 억지로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비 오는 날 젖은 수건을 억지로 비틀어서 널어두는 것과 같다.
비가 그칠 때까지 조급해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려본다.
언젠가 비는 그칠 것이고 나도 원래의 나로 돌아올 것이다.
비가 언제 내렸냐는 듯 반짝이는 햇빛이 들면
그때 그냥 한 방울, 한 방울 내 안의 스트레스가 뚝뚝 떨어질 때까지 나를 말려볼 것.
그리고 가만히 있는 나를 스스로 이해하고 존중해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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