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간단한 소개팅 팁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멜론차트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순위권에 오른 것을 보니
올해도 따스한 봄이 다가옴을 느끼는데요.
올해는 꼭 여자친구와 함께 벚꽃구경을 가리라 다짐하는 것도
싱글들의 연례행사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여자친구가 있는 분들은 벌써부터 약속을 잡느라 바쁘시겠지만,
싱글이시라면... 무언지 모를 압박감에 그동안 하지 않았던 소개팅이라도 하게 되는데요.
소개팅을 자주 하셨던 분이든 처음이신 분이든
맘에 드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고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으실 텐데...
아무래도 소개팅은 처음 만나는 자리이다 보니
내 진심을 전달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느껴지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소개팅 전에 꼭 한번 염두에 두고 가야 할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취향은 모두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부분이라고 하니
한번 정도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다고 기분 나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처음 만나는 상대방이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낯설기만 했던 남자가
조금은 더 친밀하게 느껴질 수 있겠죠.
이름 정도만 알고 만난 후 첫 대화로
"OO님 이름은 아는데... 성은 어떻게 되시나요?" 정도가 무난할 텐데요.
이후 대화 사이사이에 부자연스럽지 않을 정도로 이름을 넣어서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예를 들어,
"OO님은 어떤 커피로 하시겠어요?"
"OO 씨는 수지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으시죠?" 등등
어느 순간 낯선 공기는 사라지고 좀 더 진솔하고 부담 없는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네요 :)
<라디오스타>나 <해피투게더>와 같은 토크 예능프로그램에서도
가장 힘든 게스트가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상대방이 던진 질문은 나름 심사숙고하여 생각해낸 문장으로,
답변을 짧게 단답형으로 하게 된다면 질문을 던진 상대방이 또 다른 질문을 생각할 때까지
시간의 텀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소위 '마'가 뜬다고 하는.. 오그라드는 시간... T_T)
이럴 땐 상대방의 질문에 성의껏 조금은 길게 답변을 하시는 것이 좋겠죠.
예를 들어, "무슨 일을 하시나요?"라는 질문을 했다면, "선생님입니다"라는 답변 보다는...
"서울 백석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필, 중학교 2학년 담당인데
중2병이라고 들어보셨죠?... 3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적응이 안되고 있어요 ㅎㅎ"
이 답변에서 상대방이 궁금증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으로 이어갈 소재는 여러 부분이 있습니다.
서울 혹시 집도 서울이신가요? 경기도면 출퇴근하시기 힘드실 텐데...
백석중학교 아, 제 남동생이 백석중학교를 나왔는데 신기하네요!
국어 저 맞춤법을 잘 틀리는 편인데 카톡 하다가 제가 틀린 게 있었나 걱정되네요^^
중학교 2학년 제 사촌동생도 중2인데... 무슨 말씀인지 알겠네요... 힘내세요.
3년 3년이면 졸업하고 바로 임용에 합격하셨나 보네요. 대단하신 것 같아요~
대화는 서로 공감대가 없으면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시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도 적극적으로 공감할만한 대화의 '떡밥'을 많이 많이 던져주세요.
질문을 해야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그녀가 살아왔던 인생과 주변 환경에
내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양질'의 질문을 던져 자연스럽게 답변을 얻어내야 하는데요.
이때 '네' 혹은 '아니오'로 끝날 수 있는 질문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아직은 낯선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기는 많이 조심스럽겠죠.
특히, 여성분들이라면 '상대방 남자가 나를 너무 수다스럽다고는 생각하지 않을까?
주변 언니들이 무조건 남자의 말을 많이 들어주고 리액션을 해주라고 하던데
내가 말을 많이 하면 안 되겠지?'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단답형으로 답변을 할 수 있는 질문이라면 필요한 만큼만 답변을 하게 되는 것이죠.
주관식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도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던져주세요.
"영화 보는 것 좋아하세요?" 보다는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영화 즐겨 보시나요?" 이렇게 단답형이 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물론, "영화 싫어하는데요"라는 답변이 나올 수도 있음을 주의... 재빨리 다른 질문으로 넘어갑시다^^;)
'소개팅에서 만났던 남자... 자연스럽게 대화를 리드하더라'라는 평판을 얻게 되실 것입니다 :)
"우리 회사에 이상한 부장이 있는데 일도 없으면서 꼭 직원들을 늦게까지 놔둬요.. 오늘도 그래서 조금 늦었네요..."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아져서 우리나라에서 살기 너무 힘들죠.. 정부는 뭐하는지"
이런 내용들은 친구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대화이지만
첫 만남의 소개팅에서는 지양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상대방은 나의 첫인상을 보는 자리이지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의 담소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죠.
그 불만과 부정적인 시각이 얼마나 진실하고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내고 있음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회사는 늦게까지 직원들을 잡아두는 편인데요.
오늘도 역시 6시가 다되어 일을 시키려고 했는데 오늘은 소개팅이 있어서 죄송하다고 먼저 나왔네요.
회사가 여자친구를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여성분을 기다리게 하는 건 제 성격상 맞지 않아서..."
약속시간에 지각한 상황이지만 전자에서는 모든 것이 상사의 잘못이라는 불평, 불만...
후자는 악조건에서도 자신의 의지로 최선의 상황을 만들었다는 자신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어필했죠.
이 남자는 '믿을만한 사람이구나, 긍정적인 사람이구나'라는 호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본적인 질문과 답변을 하다 보면 이야깃거리가 떨어져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죠.
이럴 때 가족, 친구,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까지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예를 들어, "요즘 <프로듀스 101>에 나오는 OO랑 제 친구 남동생이 사귄 적이 있대요~
생각보다 성격이 엄청 안 좋고 자기밖에 모른다고 하더라고요"라는 내용은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흥미롭고 재미있게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그 이야기의 당사자가 소개팅 상대방의 가까운 지인이라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지인을 깎아내리는 상대방을 호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어렵겠죠.
이 외에도 비즈니스적인 코멘트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 하청업체 중에 <OO상사>라고 있는데 거기 대표 성격이 어찌나 안 좋은지
다음 달까지만 계약하고 끝낼 예정이에요. 조금만 더 참으면 되겠죠"
이러한 내용은 그저 대화를 이어가는 의미 없는 부분이 될 수 있겠으나
상대방도 나와 같이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이자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으로서
대화의 객체와 관련이 없다는 확신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부정적인 내용을 말하게 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 대한 평가는 호감이 아니라
부정적이고 다시는 만나면 안 될 사람... 더 나아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내가 말한 내용이 전해지게 된다면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죠.
평소 대화에서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겠으나 소개팅에서 호감을 얻고자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자칫 저지르기 쉬운 실수라는 점을 꼭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함께
따뜻한 봄의 향기를 함께 공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