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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May 11. 2018

그게 말이냐 방구냐?

콤플렉스는 어떻게든 극복해야 한다? 아니, 콤플렉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놈들이 잘못된 거다.

-

어렸을 때는 뚱뚱하고 치열이 정말 안 좋았다. 그런데 그걸로 놀리는 친구들의 표정과 말투가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지금이야 교정도 하고 살도 빼서 그런 기억들이 별것 아닌 것처럼 될 것 같았는데

실상 전혀 그렇지 않다. 그 개 X끼들의 면상은 한참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며 증오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누군가가 내 기준에서 더 나은 인간이 되길 바라며 충고한다.

"야 너 잘되라고 이야기하는 건데, 살 빼면 연애도 하기 쉬울걸?"

"딱 피부만 좋으면 되는데.. 진짜 아깝다."


이 문장들이 한 자루의 칼처럼 날카롭고 예리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때로는 질병이나 환경적 선천적 요인으로 내 진짜 의지와 무관하게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깡그리 간과했기 때문이다.

그럴 땐 말해주고 싶다. "나는 뚱뚱하고 피부가 안 좋지만, 너는 인성이 쓰레기인 것 같아 ^"

-

좋은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다. 

내가 들을 수 있는 말은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언어로 필터링된 말이다. 


말은 의도를 담아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듣는 이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말 같은 똥이 입에서 나올 테니까.


누구도 "좋은의 도로 주는 똥"을 충고로 받아들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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