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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May 09. 2018

그래서 어쩌라고?

인터넷 신문기사들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는데, 내 경우 시사 경제 기사 외에는 베댓을 잘 보지 않는다.

너무나 편협한 댓글들이 많기에.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 누가 이랬느니 저랬느니.. 그게 근데 도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얼마 전 이이경이란 배우가 종이로 된 신문만 본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타인의 의견이 아닌 자신이 습득한 정보를 타인의 간섭 없이 스스로 판단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아주 좋은 태도로 봤다.


대개 경향과 조선일보 두 가지를 다 보라고 권하는데, 한 가지 이슈에 대해서도 완전히 상이한 입장에서의 

논조를 서술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슈에서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듣을 줄 아는 사람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조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다만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는 사람은 상황에 끌려가는 쪽에 속하며, 주관적 판단으로 사물을 정의하기 일쑤다.


그래서 누군가의 욕을 하는 자리에서는 큰 의미부여 안 한고 무심히 흘려버리곤 하는데, 한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기 싫어서다. 

나는 나에 대해서도 아직 잘 모른다. 내가 슬플 때 어떤 사람인지, 내가 기쁠 때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도 바쁘다.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은 남의 일에 참 궁금함이 많아 보인다. 

궁금한 것에서 끝나면 상관없는데, 고나리질을 하거나 일일이 참견하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낭비하는 멋진 방법을 알고 계시네요"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차피 멍청이들은 멍청이처럼 편린 같은 정보만으로 사물을 정의한 채 지껄인다. 그게 세상의 전부라며.

그들과는 대화할 가치가 조금도 없다. 


나는 낙엽만으로 가을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싫다.

낙엽은 가을의 일부일뿐이다. 나는 가을에 내리는 비도, 부는 바람도, 가을을 보내는 사람도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멍청이들은 가을 하면 생각나는 게 단풍이나 낙엽이라며 그게 전부라고 말한다.


달리 말하자면 당신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이 당신을 욕한다면 같이 욕해라. 

넌 병신아 뭘 알면서 씨부리냐고.


나는 내 여자 친구가 나를 지적할 땐 귀를 기울인다. 나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니까.

다만 나를 줬도 모르면서 이러느니 저러느니 하는 놈이 보이면 존재 자체를 무시해버리곤 한다. 

니는 나를 모르는데, So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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