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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un 11. 2018

당신의 노잼은 당신이 선택한 거다.

당신의 노잼은 당신이 선택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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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이나 옷을 사 입는 등의 치장하는 소비행위는 대체로 [타인의 관심] 이 기폭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주변의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거나, 친구들에게 예쁨을 받고 싶다던지 같은.

가령 당신이 스모키 화장을 광적으로 좋아하더라도 일반적인 경우에는 자연스럽고 청순한 화장을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다.

여기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고민 끝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가 좋아할 만한 무난한 화장을 선택하게 된다.

주위의 긍정적인 피드백이나 선호도가 떨어지는 스타일링이 "지금 당장"은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장을 왜 하기 시작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애초에 화장이라는 건 남들과 내가 달라 보이게끔 특별하게 보이기 위해 차별화를 주려고 꾸미는 행위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은 해당 시즌에 유행하는 화장법이 나오면 죄다 똑같이 따라 하고, 길 가다 보면 비슷한 화장을 한 사람 오백 명은 마주칠 수 있다.


모두가 똑같이 하고 있는 특별함은 전혀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차라리 쌩얼이나 가벼운 화장이 요즘은 더 특별해 보일 정도다.

이건 아주 단적인 예일뿐이다. 옷을 만드는 사람들도 그렇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도 혹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마저도 이 딜레마에서 빠져나오기가 굉장히 어렵다.

내가 원하는 나만의 독특한 것을 할지, 사람들이 지금 당장 많이 찾고 선호하는 것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움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완전히 타인의 기호에만 맞춰진 보편적인 것들만 추구하다 보면 당연히 나 스스로의 만족도는 급속도로 떨어진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원하는 걸 하게 되면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으면 지속할 동기부여는 사라지고 기계적 반복만 남게 된다.

당신의 삶이 재미가 없다면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남들이 원하거나 남들이 이미 다하고 있는 것들은 예상 가능한 결과를 가져오고, 이 예상 가능함은 노잼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걸로 먹고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약간 입장이 다르다. 생계가 달려 있기 때문에 당장 반응이 오는 대중의 기호와 선호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대중의 니즈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외의 일반인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당신이라는 캐릭터가 유니클로에서 파는 흰색 무지 티처럼 뻔하고 흔한 게 아니라면 굳이 남들 다하는 대로의 사는 방식을 고집할 이유가 있는지 고민해볼 일이다. 

그 흰색 무지 티에 과감하게 페인팅을 뿌리거나, 찢어서 리폼을 한다던지, 나만의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은 차별화에 해당한다.

다만 산 그대로 입고 다니는 것은 나 스스로 그 평범한 보통의 무리에 종속되어, 노잼을 지향하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것은 단지 예 일 뿐이다. 


지금 당신이 좋아하는 것만 하면 당연히 사람들 반응은 영 별로일 거다. 사람들은 자신이 예측하지 못하거나 보편적이지 않은 현상들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그런데 그게 오래도록 쌓이면 분명히 나중에 결과물이 달라진다. 그게 라이프 스타일이 됐든 작업물이든 뭐가 되든 간에. 

늘 주변 사람들이 선호하거나 좋아할 만 것들만 오래도록 해온 과정들은 지금의 노잼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당신이 지금 즐거울 수 있는 것을 해라.  

좋아요 몇십 개 덜 받고 더 받고에 연연해서 데이터 몇 바이트에 당신의 삶이 끌려다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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