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터뷸런스 Jul 05. 2018

당신도 혹시 꼰대입니까?

맘에 안 드는 게 있다고 면전에서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은 꼰대다.  

특히 어린 사람이면 젊은 꼰대라 볼 수 있다.

-

일단 나는 지켜본다. 그리고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표현해야만 했는지에 대해 두 번 세 번 정도 생각해본다.

상대의 입장에 서보지 않으면 상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정도 태도도 없으면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나중 문제로 여긴 채 하고 싶은 말만 툭툭 내뱉게 된다. 


솔직한 것과 무례한 것은 다르다. 이걸 구분 못하면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짖어대게 된다.

말이라고 다 말은 아니다. 

당신이 말로 인해 기분이 나쁜 이유는 사람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정중하게 이야기하려고 애쓴다. 상대 역시 내게 정중한 언어로 말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젊은 꼰대들은 타인이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에는 민감하면서 자신이 타인에게 막 대하는 태도에는 둔감하다. 나는 어린 사람을 마주해도 내가 먼저 인사하려고 애쓴다. 인사는 나이의 상하관계와 무관한 예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간혹 먼저 나를 목격해놓고도 쌩하니 지나가는 동생들을 보면 참 우습다. 그거 먼저 하는 게 뭔 대수라고. 그냥 하면 되는 걸.


나이가 어려도 타인과 정중하게 교류하는 방식들을 모조리 거절만 하는 인간은 꼰대라고 보면 된다. 


가장 흔한 케이스는 알바다. 2주 정도 일하고 사전 통보 없이 무단결근한 채 그동안 일한 돈만 내놓으라는 문자를 받았다는 썰은 쉽게 듣는 이야기다. 애초에 뽑아준 사람과 일하는 장소를 돈만 버는 수단으로 간주한 거다. 이 역시 독자적으로 사물의 형태를 판단하고 입맛대로 상대하는 젊은 꼰대의 특기다.


"나는 이래도 되고, 너는 이래야 돼"라는 소양을 본인이 정해놓은 인간은 나이를 불문하고 꼰대라고 보면 된다.

결국 나이 많은 꼰대보다 더하며 더했지, 덜하진 않다.


[ 나는 이럴 거지만, 너는 그렇게 안 해도 돼 ]  이 정도 태도가 가장 현명한 태도다.  

꼰대가 아닌 사람은 타인의 태도보다 내 태도에 먼저 집중한다. 원하는 게 있으면 그 대접을 받을만한 태도를 갖추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젊꼰들은 내 글을 보면 반감부터 갖는다. 니가 뭔데 그러냐 이거지. 나는 내 글대로 살라는 게 아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니 어떻게 생각 하시든 그건 너님 자유라는 거다. 

이걸 간파 못하고 네가 뭔데 훈계질이냐고 말하면 나도 할 말이 없다.  그 정도 사고방식이라면.. 회사생활이 많이 힘들텐데 말이지.  


꼰대를 가르는 가장 명확한 기준점은 타인의 태도에 민감하면서 자신의 태도에는 둔감한 사람이다.


사람들과의 온도차가 너무 큰 사람에게 되도록이면 가까이 붙어 있지 않기를 바란다. 

그 무례함에 당신도 언젠가 크게 데일 테니.



-

인스타그램 _wild_ride 로 찾아 오시면 다른 종류의 글들과 저의 엉망진창 와장창 라이프 스타일을 구경하실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연락이 필요하면 안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