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이 많으면 오히려 침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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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말을 낳는다. 논쟁을 벌일 때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자신이 앞에 뱉어놓은 말을 수습하기 위해 뒤에 불필요한 말들을 이어 붙이게 된다. 그리고 그 말들은 자기방어를 위한 궤변이 될 확률이 높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모른다. 그렇기에 말로 상처를 주는 일은 일상다반사다.
입으로 하는 말은 글로 적어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너 정말 멍청하다. 왜 그따위로 하는데?" 이걸 말로 하는 것과, 글로 써서 전달해주는 것은 느낌이 사뭇 다르다.
말은 뱉어내면 바로 사라지지만 글은 그 자체로 형상과 여운이 남는다.
그래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은 글로 써서 전달해주는 게 맞다. 멍청하다는 말을 편지로 써서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해서는 안 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주고 나서도 찝찝할 표현이기도 하고.
누구나 지금 생각나는 말을 입으로 표현해도 될지 말지를 고민하는 게 습관이 되어야 한다.
대화의 목적은 협의다. 한쪽이 승리하고 한쪽은 패배하는 대화는 이후의 대화를 단절시킨다.
좋은 대화는 계속해서 이후에도 대화를 하고싶게 만드는 대화다. 그 하고싶게 만드는 대화의 기본은 "듣기" 이다.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은 제대로 말할 줄 모른다.
갓 태어난 아기가 말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이유는,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관계 안에서 논리가 배제된 감정 섞인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
그때 해야 할 일은 논리의 적절성을 타진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감정 자체를 받아주는 태도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쌓인 감정을 쏟아낼 때 듣기만 하고 침묵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보다 상대의 상한 감정을 추스르게끔 도와주는 것이 멀리보는 현명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침묵이 백 마디의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절제 되지 않은 백마디의 말이 침묵보다 가치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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