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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ul 31. 2018

멍청과 똑똑은 종이 한장차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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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옷을 편하게 입고 다닌다. 하지만 편하게 입고 약속 장소를 나간다고 해서 상대를 마냥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옷의 핏이 편한 것뿐이지,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는 항상 일정한 격식을 취한다. 

교회 갈 때도 늘 편하게 입고 가다 보니 오해를 사곤 한다. 다른 사람들의 차려입음과 나의 차려입음이 다른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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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이성이 웃어준다고 해서 당신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특정 상황이나 말 때문에 웃는 건데, 주로 남자들이 오해를 많이 한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보이는 몇 가지로 쉽게 오해를 한다. 그렇게 하는 게 자기 자신에게 편하고 좋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A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자신보다 더 예쁜 B라는 여자가 회사에 나타나자 경쟁의식을 느낀다. 우연히 B가 옆을 지나가는데 담배 냄새가 나는 거다. A는 "저년 겉으론 예쁜 척 다하고 뒤로는 담배 쳐 피고 다니네"  라며 주변에 온갖 욕을 하고 다니게 된다. 

여기서 A의 오류는 

1. 담배를 피우는 건 문제가 아니다. 남자도 피는데 여자가 핀다고 문제 될 건 없다.

2. B는 사실 흡연을 하지 않는데 그날 흡연이 가능한 장소에서 장시간 머물다 왔을 수도 있다. 

사람은 자기가 받아들이기 편한 방식으로 상황을 인지한다. 내가 나쁘게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뭘 해도 나쁘게 보인다.  

사실여부 따위는 중요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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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노골적으로 상대방의 인성이 훤히 드러나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대놓고 비속어와 욕, 험담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면 쉽사리 판단하는 것이 좋은 선택은 아니다. 의도하지 않은 불쾌함이라는 것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성적 동물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 누구보다 감성적 존재라 보는 편이다. 

인간은 감성을 중심으로 하는 판단을 이성이라고 착각한다. 이런 자가 오류에 당착 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는 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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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변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판단하며, 주변에 이야기해왔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내가 평소 글을 쓰니 굉장히 날 서있고 비판적이며 부정적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여러 입장에 대해 고민하게 되다 보니 웬만해서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정말 비상식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웬만해선 "그러려니"로 넘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것마저도 사람들은 내 보이는 면만을 보고 판단한 거다. 

뭘 잘 모르면서 말이다.


인간은 본래 한없이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존재다. 하지만 그래서 더 위대한 점들도 있다. 

당신과 나같이 한참 모자란 자식들도 키워내신 부모님들을 보라. 존경스럽지 않은가. 그분들이 이성과 논리 자체였다면 우린 일찍이 버림받았어야 정상이다. 부모님 감 사랑합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못하는 인간은 보이는 것만으로 쉽게 판단하거나 비난을 일삼는다. 


이걸 인정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만 똑똑하고 주변은 다 멍청해 보인다. 

알고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자기가 가장 멍청한 건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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