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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Aug 13. 2018

친하다고 다하면 안 친한 거다.

격이 없으면 벽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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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외로 마음의 상처는 가장 친한 사람에게 받는다.

사대주의가 만연해서 인지 미국식 조크가 일상이다. 개인이 성적 취향이나 몸무게 같은 

프라이빗한 정보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농담거리로 거론한다.   

친하면 뭐든 해도 된다는 식의 근거 없는 쿨함은 인내의 마지노선을 넘어서곤 한다.


난 워낙에나 조심스럽다 보니 수영 장가서도 누군가를 강제로 빠트리거나 집어던지는 등의 액션을 못한다. 

내가 그걸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장난이든 조크든 받아들이는 사람이 기준이다. 마음의 상처는 이지점에서 발생한다. 

왜 내가 모던한 디스를 하는데 네가 받아들이지 못하냐 이거다. 


힙합도 랩 배틀을 하는 무대 위에 올라선 사람에게 디스를 한다.

상대가 허용하지 않은 상황과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디스는 폭력이다. 

이 정도 농담에도 쿨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식의 일방적인 태도는 대부분 아킬레스건을 건들곤 한다. 


친구든 연인이든 어느 정도의 격식이 필요하다. 사람의 심리는 행동을 따라간다. 

당신이 친하다는 이유로 타인이 신체를 툭툭 치거나 콤플렉스를 농담거리로 여기는 순간부터 

상대의 집 담벼락을 허락 없이 넘어서는 것과 다름없다.


과하게 친근하면 친근감만 남고, 관계를 유지하게 하는 모든 요소들이 사라진다. 

나는 내 여자 친구를 경외한다. 평소에는 지중해의 태양처럼 따뜻하지만, 내가 큰 실수를 하면 북극해의 블리자드 스톰보다 차갑다 

하지만 경외하기에 더 존중하고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나이로 따지면 동생이지만 존댓말도 섞어 쓴다.

동생 이기전에 여자 친구이기 때문이다. 내가 편하다고 편하게 만대 하면 결국 우리 사이에 편함 말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적당한 격식은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게 만드는 선이다. 마치 남한과 북한 사이의 DMZ 같은.

당신이 매체에서 주로 보는 쿨함, 유머러스, 인종이 같은 관념으로 행하는 일방적인 처세는

벽을 넘어감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타인이라는 나라에 교제라는 여행을 오래도록 가고 싶다면 그 나라의 법을 지키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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