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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Aug 09. 2018

한결, 여러결.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그 사람만의 결이 있는데, 

하나의 결대로만 사는 사람을 뜻한다. 

결은 대나무를 세로로 갈랐을 때 보이는 하나로 곧게 이어지는 선에서 유래됐다. 

당신이 누군가 때문에 마음이 헷갈리고 어지럽다면 그 사람이 너무 많은 결대로 살며 혼란스러움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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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지 않은 사람은 확신을 주지 않는다. 

어쩔 땐 칼답이 오다가도 어쩔 땐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모든 상황에서 내 중심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결이 하나일 수 없기 때문이다.

만날 일이 생기면 약속시간이나 장소도 자기 위주로 정한다. 기분이 좋으면 잘해주고 나쁘면 세상 귀찮아한다. 

웃긴 건 주변 사람이 자신한테 그렇게 하면 누구보다 길길이 날뛰며 화낸다. 

자신의 행동에는 관대하고 타인의 무심함에는 민감해서다.


내로남불은 이 한결같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내가 한 행동에는 각별한 이유가 있고, 당신의 행동이 있기까지 작용한 이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식이다.

한결같음이 중요한 이유는 행동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예상이 어려울 때 가장 크게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서로의 신뢰를 빼앗아간다.


사람의 결은 타인의 한결같지 않음에 당할 때 하나씩 늘어난다. 

만약 주변의 친구나 연인이 한결같지 않다면 그 사람도 너무 많은결에 휘둘리며 살아왔을 확률이 높다. 

그 사람도 어찌 보면 불쌍한 피해자나 다름없는 거다. 

그래서 당신도 가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의 결을 다듬을 줄 알아야 한다.


내 결이 어떤지 확인하는 방법은 매우 쉽다.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사람과, 가장 편한 사람에게 대할 때 모습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보면 된다.

결의 단순화는 감정의 변동이 심하지 않음과도 직결되어 있으며 나 외의 대상을 받아들이는 관념과도 연관되어 있다.


지나치게 격정적이 될 것 같을 때 나는 되도록이면 차분하려 노력한다. 

어렵지만, 그 격정을 이겨낼때 나의 결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결을 다듬는 행위는 감정이 가진 다양한 색체들과의 전쟁이다. 

내가 만약 흰색이라면 검은색이라는 감정이 솟구칠 때 회색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예상하고 행동을 통제해야 한다.

감정은 통제가 어렵지만 행동은 노력에 의해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정은 행동이 통제당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감정과 행동은 하나가 아니다.


이 두 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할 때 당신은 스스로의 결을 다듬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면 된다.

누구나 자기 자신은 한결같다고 생각한다. 미안하게도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 

매일매일은 나의 결을 줄여가는 전투의 디데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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