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유명 Feb 14. 2017

옷 살때는 이렇게 해.

옷과 신발을 고를 때 통용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잡지식 ver.1 

-

1. 오래 입고 싶다면 너무 밝은 색은 피해라. 

파스텔톤의 명도가 높은 옷은 지금 보기에는 예쁠지 모른다. 다만 내년에 당신이 안 입고 싶어 질 확률이 높다. 사람은 시각적으로 받아들일 때 선호하는 색상이 시시각각 변한다. 그리고 나이를 먹을수록 침착된 색상에 대한 기호도가 올라간다. (등산복 제외)

그래도 정말 밝은 색이 입고 싶거나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입고 싶다면 채도가 높거나, 원색에서 조금 톤 다운된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1-2 돈이 부족하다면 회색을 골라라.

남녀 구분 없이 회색 원사로 짜인 옷들이 조금 더 진중하고 고급스럽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가끔 길가다가 불법 다단계 회사에 다닐 것 같은 사람들의 정장은 정말 그런 회사 다닐 것처럼 보인다. 저렴한 원단일수록 특유의 광택과 질감이 더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네이비나 검정을 사려면 돈 좀 더 주고 좋은 옷을 사라.

게다가 회색 옷은 경조사 모두 입을 수 있다.

-

2. 처음부터 여유 있는 사이즈를 사!

요즘 기성복들이나 캐주얼 한 옷들은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게 나온다. 맞춤옷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의 신체적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아주 강제적인 사이즈다. 게다가 싸구려 원단을 사용하거나 추가적인 가공 없이 나온 의류들은 세탁 후 수축이 반드시 생긴다.

자라(ZARA) 같은 곳에서 그렇게 굉장히 신경 쓰며 옷을 만들거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게다가 당신의 식욕이 폭주기관차와 같음을 당신과 나 모두가 알고 있으며, 그 사실은 지구의 멸망이 오지 않는 한 불변의 현실이다. 

살이 찌면 가장 조여 오는 부분이 가슴 부분의 품과, 바지의 허리, 밑위이다.

이 세 가지는 최대한 여유 있는 사이즈를 구매해야 살쪘을 때 자괴감이 덜 들 수 있다.

:

큰 옷은 줄일 수 있지만, 작은 옷은 늘릴 수 없다.

-

3. 옷에 투자할 여유가 별로 없다면,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에 충실한 옷을 사라.

가장 흔히 입는 디자인은 종류가 한정적이다. 코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싱글 코트, 라펠이 큰 (PEA) 피코트, 더플코트 이세 개만 있어도 겨울을 무난히 보낼 수 있다. 

대개 어느 옷가게를 가서 구경을 하던 그 안에서 디테일이나 색만 변한 옷들이 대부분이다. 

지나치게 변형적이거나 시험적인 디자인의 옷들은 당신이 오히려 더 많은 의류를 구매하게끔 만든다.

그래서 기본적인 디자인을 다 갖고 있으면, 신상 구매에 대한 욕구가 몰아닥쳐도 더 잘 참을 수 있다. 어차피 그것들도 내가 갖고 있는 것과 디자인상에서 겹칠 확률이 높으니까.

-

4. 그래도 좋은 옷을 사 입어라.

지금 당장 가서 옷장을 열어보면 알 수 있다. 싸게 주고 산 옷은 오래 못 입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애착이 가고 옷장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옷들은 대개 만듦새에 신경을 쓰거나, 좋은 원단을 사용한 가격대가 높은 옷들이다. 

저렴한 옷 다섯 벌을 사서 한해에 한벌씩 새것으로 입는 것과, 

좋은 옷 한 벌 사서 5년을 입는 것 중에 나는 후자를 추천한다. 

왜냐면 저렴한 옷은 입어도 5년 내내 싸 보이고, 

비싼 것 한벌은 5년 내내 비싸 보이기 때문이다. 

-

5. 당신의 분위기, 체형, 피부톤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라.

지디 스타일로 입는 청춘들이 가끔 안쓰러워 보이는 이유는 안 어울리기 때문이다. 

지디가 유명한 이유는 단순히 잘 입는 것도 있지만, 착장이 본인의 체형과 분위기에 적합한 선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도 한몫한다. 

답이 없으니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게 좋다. 다만 페이스북에 떠도는 남자 친구 룩 여자 친구 룩 이런 거 그대로 입는 건 무난은 하겠지만, 개성은 똥이다. 

당신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인형은 아니잖는가? 

-

끝.

#GOWILD_OFFICIAL#GOWILD



-

인스타그램 _wild_ride 로 찾아 오시면 다른 종류의 글들과 저의 엉망진창 와장창 라이프 스타일을 구경하실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그 사람은 어땠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