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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유명 Feb 06. 2017

그 사람은 어땠나?

"그 사람은 좀... 이상해"라고 말했는데, 몇 년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싶었던 건 그 사람이 이미 내 곁을 떠나간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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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질질 끌고 가면 그 흔적이 옷에 남는다. 그리고 끌려간 사람은 끌려다녔다는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말로 표현하지 못할 여러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 

다만 끌려간 사람은 그때도, 지금도, 이후에도 그 감정을 어땠다고 단정 짓지 못한다.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나빴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둘 다 였던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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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돈이 조금 없었어도 배려심이 깊었고, 누군가는 배려심이 없었지만 나에게 돈을 많이 써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줬었다. 

수천 개의 기억들을 모두 떠올리기는 어렵지만, 내가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땅이 "그"라는 자양분을 토대로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지금 당신과 마주하는 누군가를 무엇이라 명확히 단정 짓거나 정의 내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사람의 실제 가치와 정확한 정의는 지금이 아니라, 수년 혹은 수십 년 후에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이다.

마치 부모님에 대한 진정한 의미나 존재감은 당신이 결혼하거나, 아기를 갖거나, 관속에 누울 때쯤 사무치게 느낄 수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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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남겨온 그 모든 흔적들에 대해 애착을 가졌으면 한다.

그래야 지금 내게 있는 모든 것들을 더 열심히 애정 하고, 떠나간 모든 것들을 축복하며,

앞으로 다가오는 모든 것들은 그 둘을 합한 것보다 두배는 더 사랑할 수 있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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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시험이 끝났을 때, 당신의 삶을 스스로 얼마나 사랑했는지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사람은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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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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