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살펴보면 내가 보인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스타일이 변화되어가는
시간의 흐름이 보인 다랄까. 늙어갈수록 조금씩 점잖은 옷이 하나씩 늘어가고,
지금보다 어렸을 때 샀던옷들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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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이런 옷을 샀을까?"라는 물음은 사실 의미가 없다.
그때는 그런 게 좋았고, 그때는 그게 후회스럽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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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서 후회되는 것들이 있다.
다만 그때의 내게 있어서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면, 굳이 후회할 필요가 있을까.
왜 그런 사람을 만났을까, 라는 물음 이전에 당신은 그럼 그때 어떤 사람이었는지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나 역시 부족한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그를 만나 행복했고, 웃었다면, 그걸로도 충분한 것 아니었을까.
그때의 나라면 충분히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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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감에 의한 최고의 축복은 나를 스쳐간 그 모든 이들을 축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나를 배신했던 그 여자, 나를 욕했던 그 친구, 내게 실망을 줬던 그 동생,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나지만 그냥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게도 책임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럴만 했으니까.
그리고 그 덕분에 내가 이만큼이라도 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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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떠나가고, 누군가는 다가오지만 너무 아쉬울 것도 없고 크게 바랄 것도 없다.
떠나가거나 다가오는 그 모든 순간들을 사랑하고 싶다.
관계에서 조금 손해보고, 갑이 아닌 것 같으면 어떤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활활 타오르는 시절이 지금 눈앞에서 타오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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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절이 지금 타오르고 있다.
그 불이 완전히 사그라들기 전에, 가능한 모든 찬가를 다 부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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