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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Apr 15. 2017

편한 것과 편안한 것은 다르다.

편한 것과 편안한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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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친구의 욕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연인이 하는 이야기에 대해 자격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이 소심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가 당신을 너무 편하게 대하기 때문에,

그래서 기분이 나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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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불문하고 연애나 친구관계, 심지어 가족 사이에서도 마음을 상한 이들의 상당수는, 

상대의 강제적 편함을 용납하도록 강요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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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전적 의미로는 편하고 걱정 없이 좋은 것을 편안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중 편하다는 사전적 의미를 사람들은 지나치게 확장시킨다.

나의 비속어와, 인격에 대한 조롱마저도 모두 편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를 강요한다.

필자는 여성인권에 대해 매우 박식하진 않으나, 누군가의 "잘못된" 편함의 의미가 

여성들을 사회의 코너로 몰기 시작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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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함에는 두 가지가 없어야 하고, 편안함에는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편함에는 자의적인 해석과, 강요가 없어야 하며 

편안함에는 상대방의 동의와, 무한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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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은 자신들의 자식들에게 때로는 좋은 뜻을 과격한 말로 표현해 상처받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그 의도가 어떤지는 알고 있으나, 그것이 좋은 의도라는 것 만으로 포장되어야 

할 것들은 아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편하다는 이유로 필터링 없이 전달되는 모든 말들을 이해하지 않아도 좋다.

때로는 그것들을 강하게 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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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뉘앙스를 고려하고 

행동에는 지나친 과격함을 배제하며

태도에는 제스처까지도 고려하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그 모든 디테일들이 서로의 개인성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상호작용 할 때 비로소 편하지만은 않은, 

편안한 사이로 안착하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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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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