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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May 06. 2017

당신은 완벽합니까?

서로가 너무 완벽할 필요가 없다.

-

당신의 친구나 연인이 당신에게 높은 기대치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때로는 당신에게 섭섭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너무 기분 나빠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만큼 상대가 당신을 좋게, 높게 봐왔다는 뜻이니까. ( 기대할 것이 전혀 없는 

시답잖은 사람에겐 실망할 일 자체가 없다.)

:

그래서 서로가 인지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나의 최선과 당신이 원하는 최선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가는 것이다.

이게 전제가 되지 않으면 사소한 일에서도 상대가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래서 애초부터 더 깊게 친해지고, 오래가고 싶은 관계 사이에서는

아주 디테일한 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

"나는 내 카톡을 오랫동안 확인하지 않거나 답변이 너무 무성의하면 기분이 안 좋아지더라"

"아마 내가 조금 민감한 성향이라 그런 거겠지. 나에게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신경 써주면

우린 웬만해서는 다툴 일이 없을 거야" 

"대신 네가 예민하거나 민감한 게 있다면 나한테 알려줘. 나도 조심해보도록 할게"

-

주어진 관계의 바운더리 안에서 생각보다 이런 식의 대화는 잘 오가지 않는다. 

그래서 몇 년간 잘 알고 지내던 사이도 하루아침에 남남이 돼버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다. (다들 이런 일은 잘 감춘다) 

-

나이 좀 먹어본 사람들은 잘 안다. 한번 자존심 접으면, 그 이상의 것이 그 관계에서 남는다는 것을.

그리고 그 한 번의 자존심을 못 접어서 잃어버린 인연이 생각보다 많이 아깝다는 것도.

-

결국 관계의 친밀성은 서로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커져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나 완벽한 관계는 더 이상 발전할 거리도 없다.

그런 사이에서 무슨 교감이 있겠으며 무슨 감흥이 있을까.

끝판왕을 5분만에 깨버린 게임보다 재미없는 게임은 없다. 

-

그러니 그 사람이 조금 모자란 부분이 보이고 답답해 보여도 아주 조금은 참아보고 

대화를 시도해보라.

당신도 누군가가 보기에 부족한 면이 있어보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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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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