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랑이라면 해야 할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관계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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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연애 리서치 기관에 의하면 커플 간에 다툼이 일어나면 "그냥 참는다" 고 반응한 대답자가 조사 대상자의 절반을 넘는다고 한다.
물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화해의 무드를 조성하는 가장 빠르고 간편한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문제를 흙으로 덮어둔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결국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언젠가 드러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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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상에서의 자료 열람은 활발한데 비해 현실에서의 소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부모님과의 대화시간은 일주일에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으며 사이가 좋다는 연인들도 만나면 무언가를 하기 바쁘지, 주기적으로 깊은 대화를 나눈다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듣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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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서로에 대해 느끼는 불편함 감정들이 있어도, 이야기는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데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말해도 흘려듣거나 상대의 진심을 오래도록 듣는 것을 고통스러워한다. 정서적으로 심약한 상태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누군가가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하면 항상 똑같은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과 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할 말도 하지 못하고 영문도 모른 채 헤어지게 될 거라고.
와이프와 결혼한 지 1년이 넘어가는데 참 많이 화목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내가 잠시 미뤄둔 설거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가 대화할 때 감정적이 되는 것을 경계해서다.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 사고를 가미하여 들으려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상대가 똑같은 상황에서도 나와 어떻게 다른 감정을 느끼는지 이입이 되기 시작한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 그래서 타인의 상황과 감정에 이입하려는 노력 없이는 어떠한 이해도 끌어낼 수 없다.
백 프로까지도 필요 없다. 그 절반까지만 되더라도 대화는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서로 딱 하나의 룰만 지키면 된다.
"너를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그 입장의 절반만 이해되더라도 용서해줄 수 있다.
무슨짓을 하더라도 나는 네가 될 수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