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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Aug 05. 2017

하고 싶은 것을 해라

오락가락하지 말고, 오락(娛樂)을 하거나 가락(加樂)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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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듣기 재수 없는 말은 마치 나를 다 안다는 듯이 하는 말이다. 흔히 "꼰대 체"라고 하는데,

"너는 이러니까 이렇게 하는 게 좋아"라는 식의 문장 전개가 주를 이룬다.

물론 그들의 나이와 경험을 감안하면, 그렇게 말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다만 특정 방식을 강요하는 사람 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가장 좋아 보이는 것만 몽땅 가져다 붙여놓아서, 키메라 같은 형태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팔이 많은 게 좋다고 팔을 열개는 붙여놓은 괴물 같은 형상이랄까.

구태의연 덩어리로 뭉쳐진 삶이 바람직하고 건강하다고 주창하는 태도가 징그럽다고 느껴지는 것은, 당신만이 느끼는 착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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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때에 느끼는 가장 재수 없는 관점은 결혼에 대한 일반화이다. 

이 정도 나이면 가야지, 아직도 못 갔으면 하자 있는 거 아니냐 라는 식으로 말한다. 

나 스스로는 아직 젊다 생각하나, 보는 사람마다 결혼 언제 하냐고 물어보면 되묻고 싶다. 

"서울 땅 손톱만큼 살 돈이라도 주고 그런 말 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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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게임을 즐긴다. 오버워치는 다이아에, 히오스도 승률이 나쁘지 않다.(주관적이다) 

그러면 꼭 나오는 말이 "애들도 아니고 아직도 게임을 하냐?" 다. 아 정말 충격적으로 병신 같은 멘트다. 

뭐 그럼 30대 넘어가면 주말 낮에는 꼭 골프를 치고, 저녁에는 사교댄스와 함께 와인을 곁들인 이브닝 파티를 일상처럼 즐겨야 하는가? 

너무 영화를 많이 보신 것 같다. 어떤 취미 생활을 하던 그것을 즐기는 내가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느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비주류인 취미생활도 깊이가 있고 넓이가 생기면, 사람들이 돈을 써줄 만큼의 콘텐츠로 진화하기도 한다. 

아프리카 티브이의 초창기가 그런 식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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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 욕망이란 게 지금 치킨을 먹고 싶다던가, 당장 섹스를 하고 싶다는 등의 1차원적인 것만 생각할게 아니다. 내면 깊숙이 내재되어 있으며, 지독하게 갈구하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성취감들을 느끼게 하는 그 방식은 사람마다 판이하게 다르다.

누군가는 에베레스트를 오르며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1000피스짜리 원피스 퍼즐을 다 맞출 때 느끼기도 한다. 각자가 느끼는 방식과 정도는 같을 수가 없다.

고로, 당신이 원하는 게 뭔지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는 타인의 목소리보다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때 더 잘 들을 수 있다. 

자기개발서나 페이스북에 떠도는 명사분들이 권하는, 멋진 목표와 보람 있는 삶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 큰 자극제가 되기는 어렵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대개  재미없고, 인내심을 필요로 하며, 고리타분한 것들이 상당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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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오래 지속할 때 그게 당신의 차별화된 핵심역량이 될 수 있다면, 지금 하고 싶은 그것을 해라. 대신 남들보다 더 많이, 더 재밌게, 더 심도 있게 해라. 

술을 좋아하면 폭탄주를 마는데 전문가가 되던가, 운동을 좋아하면 사이드잡으로 트레이너를 생각하며 채 계적으로 운동을 해라. 만화를 좋아하면 만화가 유통되는 방식을 공부해서 관련 업종을 가는 것도 좋고, 뭐 아무튼 많다.

그게 쌓이면 재미도 있고, 나름의 능력이 되며, 돈벌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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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내 삶을 보고 병신 같다 말한다면 말하겠다.

그래도 너보다는 재밌게 살고 있고, 나는 그래도 그 병신 중에서는 최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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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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