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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Aug 08. 2017

[그가 너무 말을 길게 하는 이유는]

[그가 너무 말을 길게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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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대화할 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상대방이 내 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 되도록이면 짧고 간결히 말하게 될 수밖에 없다.

짧으면 기억하기 쉽고, 길면 못 외우니까. 

반면 내 말이 별 의미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상대방이 내가 말한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상관없으므로, 길고 복잡하게 이야기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는 그저 "내가" 발언권을 갖고 있다는 그 상황 자체가 중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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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와 만났을 때 아주 많은 말을 나눠야만 그 만남이 가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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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말을 너무 지나치게 줄여서 이야기하는 것도 소통에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말을 불려서 혹은 덧붙여서 늘어놓는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쓸데없는 미사여구가 많이 붙기 때문에 결국 마땅한 핵심문장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명확한 맥락이라는 게 없다. 그렇기에 만남 후 무언가를 마구 소모만 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오히려 가치 있는 만남은 그가 말했던 아주 짤막한 문구나, 단편적인 느낌만 기억에 남는다. 

"아, 이런 부분은 이 사람처럼 해봐야겠다"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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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축약하는 능력은, 그 사람이 읽은 책의 총량에 비례한다.

그래서 당신의 눈앞에서 정신없이 떠들고 있는 그가 읽은 책의 양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당장 당신이 이번 주말에 만나게될 그와,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알뜰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래도 중요한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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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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