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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Aug 18. 2017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렇게.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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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당장 마스크를 써라"라고 누군가에게 강요하거나 지시하면, "내가 왜 굳이 그래야 하는데?" 라며 반감을 드러낼 확률이 높다.

반대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당신의 소중한 건강에 위협이 될 겁니다." 라며 배려하는 톤으로 말할 때는 반감이 덜하고 , 왠지 모르게 그 말대로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위 예시의 킬링 포인트는, 인간은 같은 내용을 가지고도 톤이 다르면 완전히 다른 해석과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전자의 부정적 반응은 개인의 자유의지를 침범했기에 반감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고, 

후자의 긍정적 반응은 안전을 유지하려는 내면의 욕구를 건드렸기에 조금 더 쉽게 수긍되는 것일 뿐이다.

두 문장이 내용은 같지만 후자가 좀 더 나이브한 톤으로 말을 했을 뿐이며, 설득하고자 하는 내용이 더 잘 전달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의 관점을 감안하지 않고 전달되는 모든 종류의 언어는, 그 내용의 영양가나 유용함 등과 상관없이 거절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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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사실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떤 것이 필요 없는지 정도는 그 말을 듣는 당사자도 구별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것을 채우지 않거나, 필요 없는 것을 버리지 못하는 데는 표면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나의 게임중독은 철저한 외로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게임을 그만두라고만 말하지, 누구도 게임을 하게 된 나의 배경이나 상황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았다.

"당장 게임을 중단해라!" 가 아닌, "그동안 외로웠지. 괜찮아하면 어때"라는 말 몇 번만 들었어도 나는 몇 년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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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멍청이가 아니다. 이야기를 하면 무엇이 더 중요한지 분별할 지혜가 있다.

다만 누군가에게 충고나 조언을 하고 싶다면 

"당신이 누구보다 소중하고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이기에 그렇게 해야 한다" -라는 진심 가득한 포용의 언어를 통해, 그의 영혼을 뒤흔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전달하고자 하는 언어가 더 쉽고 빠르게 상대방의 이해 안으로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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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며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 말을 조금 더 향기롭게 할 필요가 있다. 

논리와 이성만 가득 찬 말은, 귓가에서 겉돌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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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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